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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 씨발 국사
게시물ID : gomin_13552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huc
추천 : 11
조회수 : 1085회
댓글수 : 70개
등록시간 : 2015/02/15 10:53:15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번 2차에 내가 1점차로 떨어지고 씨발 내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1점차면 이번엔 붙겠지 하고 했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국사빼고 평균 90인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글 쓰는게 즐겁고 글 읽는 게 좋아서 다른 데 생각도 안 해 보고 국문과를 지원했다.
그런데 과 생활을 하며 힘들어하는 선배들을 보니 도저히 국문과에서는 살아남기가 힘들겠더라.
그래서 고민고민하다가 사람들 도와주는 거 좋아하고 가정형편 볼 꼴 못볼 꼴 다 겪어봤으니까 그럼 나보다 힘든 사람들을 지켜줘야겠다 하고 경찰준비 시작해서 몇번째인지 이제 기억도 안 난다.
강사생활로 모은 돈 가지고 시작해서 혼자 끙끙거리며 공부하다가 돈 다 떨어지고, 저번에는 가족 도움받아서 그렇게 공부했더니 1점차로 떨어져서 그래 이번엔 될거야 하면서 다시 도움받았는데 씨발 국사가 40점이야!!!!!
 
힘들 때는 글 쓰는게 낙이어서 작년까지는 힘든 일 있으면 일기도 자주 쓰고 그랬는데
이제는 글 쓰는 방법이 뭐였는지 기억도 안 나고 이제는 무슨 단어로 내 감정이랑 생각을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남은 건 횡령죄 사기 간통 집회시위법 보안관찰법.. 아아....
지난 달 너무 힘들어 글이 쓰고 싶어 노트북을 켰는데 워드 화면의 새하얀 공간만큼이나 비어버린 내 머릿속이 한탄스럽더라.
정말 쥐어짜내도 놀라울 만큼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아서 그래 힘들어도 공부나 하자.. 했는데 내가 그때 버린 5분이, 1분당 10점씩이었나.
 
그래도 저번에 씨발 국사가 90이었는데 그래서 이번엔 오르진 않아도 떨어지지는 않겠지 했는데 40점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국사도 좋아하고 국사 강사도 좋아하고 국사 열심히 했는데? 헤헿? 으엉?
같이 공부하는 다른 애들 힘내라고 응원해가면서 같이 공부했는데 씨발 내가 떨어졌어!!!!!!!
 
나는 괜찮아, 안 괜찮아도 괜찮아.
친척들이 안 괜찮으시다, 엄마 친구분들이 안 괜찮으시다..
난 도와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제멋대로 도와줘놓고서는 나한테 결과를 강요한다. 난 어차피 다른 지방청이라 늬들한테 도움도 안 될 거에요. 도움이 돼도 안 되고 그럴 생각도 없지만.
 
 
그리고 엄마가 안 괜찮으시다.
내가 힘들어하면 엄마는 내 딱 두 배만큼 힘들어하신다. 몸이 아프시다.
그래서 내가 힘든거 티 안 내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진짜 너무 고통스럽다. 내가 내 자신이 감당이 안 된다.
 
나 진짜 죽고 싶더라. 그런데 진짜 이대로 죽으면 ㅋㅋㅋㅋㅋㅋㅋ 순찰차에 붙어다니는 귀신이 될 것 같은거야.
씨발 내가 살아서 못 타본 순찰차 죽어서라도 타볼랰ㅋㅋㅋㅋㅋㅋㅋ 이러면서.
그래서 죽지도 못하고 씨발 내가 이렇게 산다.
 
 
 
관처럼 손바닥만한 고시원 방 안에서 눈을 감을 때마다 인생에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을거야 하면서 오지도 않을 희망을 품었었는데.
내 인생에 바닥이란 건 아직 오지도 않았던 거였구나.
 
 
 
내동생, 이제 고3인 내 동생아.
내가 돈이 없어서 하고 싶다는 재능도 있는 음악 계속 하게 못 하는 내 동생아
불쌍한 내 동생아
미안해
미안해
언니가 이래서 미안해
 
 
엄마 미안해 엄마 미안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미안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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