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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소설처럼 읽는 "스카이림" 여행기 #4 (퇴고4)
게시물ID : gametalk_1355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njoy
추천 : 16
조회수 : 130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12/03 19:02:58

[황량한 무덤]


 아직 스카이림을 제대로 진행해보지 못하셨거나 구매 의사는 있으나 구매하지 못하신 분들은 뒤로가기를 살포시 눌러주시고 직접 자신의 여행기를 만들어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음 여행기는 실제 플레이 방식과 조금 다른 일기 형식의 소설로 진행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긴 작문을 읽기 귀찮으시거나 어려운 분들도 사진을 보고 같이 함께하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스카이림 플레이는 참고로 요번이 처음입니다. 그동안은 엘더스크롤4 오블리비언을 즐기고 있었기에 플레이에 미숙함이 보이거나 게임 진행에 있어 사소한 팁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보다 알찬 여행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카이림의 퀘스트는 제법 양이 많은 반면에 그 짜임새가 부족하여 소설처럼 이야기를 정리하는대 있어서 약간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개연성이 살짝 떨어질 수 있는 점, 여러분께 양해 부탁드립니다.






[BGM을 같이 들으시려면 재생을 눌러주세요.]



TESV 2013-11-04 04-29-57-28.png


 가쁜 숨이 가슴을 혼탁하게한다. 한 차례 급박한 상황은 끝났지만, 내 심장은 여전히 요동치고 무쇠 망치를 휘둘렀던 양손은 여전히 파르르 떨려오고있었다. 팔의 상처에선 아직 검붉은 피가 흐르지만 곧 멈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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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전 황량한 무덤 앞.


 유적 주위에 활을 든 보초들은 다행이 나를 발견하지 못했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들을 주시하였다. 잠시 뒤, 무리 중 홀로 떨어져 유적을 올라가는 계단에 쭈그려 앉는 녀석을 보았다. 그는 차디찬 몸을 싸구려 술로 덥히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그를 향해 활 시위를 당기었다.

 날아간 화살이 목덜미에 박히고 그는 비명소리 조차 내지 못한채 차디 찬 계단에 몸을 뉘였다.

 하지만 예상 밖의 일이 생겼다.

 그가 들고 있던 맥주병 또한 계단을 나뒹굴었던 것이다. 병이 굴러떨어지는 소리는 주위에 적막을 깨트리기 충분했다. 곧 보초들은 동료의 시체를 발견했고 눈이 뒤집힌 그들은 주위를 샅샅히 뒤져 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곧이어 힘겨운 전투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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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적 밖의 무리를 쓰러트리고 들어오니 입구 주위엔 스키버 시체와 그에 팔과 다리를 물어뜯긴 듯한 산적의 시체가 바닥을 나뒹굴고 있었다. 피 냄새가 진동하여 배가고픈 새앙쥐들이 스키버의 상처 부위와 산적의 물어뜯긴 부위를 갉아먹고 있는 모습, 내 기척에 금새 달아나버렸지만…….

 나는 조심스럽게 좀 더 안으로 들어갔다. 유적의 비교적 넓은 장소에 밝은 화톳불이 어른거렸다. 그리고 그곳엔사람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아무래도 임시 야영 캠프를 만들어 놓은 모습이었다.


 - 아르벨 녀석이 황금 발톱을 가지고 가버렸단말이야!


 조바심이 가득한 목소리에 같이 있던 동료 도둑놈은 팔짱을 낀 채.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


 - 그래서 어떻하란거야? 그 멍청한 다크엘프 놈을 먼저 유적 안으로 던져넣자는 것에 너도 동의했잖아?


 - 만약에! 만약, 그 녀석이 무사히 유적을 벗어나면 어쩔거냔 말이야!
 


TESV 2013-11-04 04-34-42-16.png


 
 나는 몸을 숨긴채 험악해진 분위기에 두 사람을 지켜보았다. 좀더 시간을 두고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역시 이곳엔 그 둘밖에 없었다. 게다가 그들은 서로 으르렁거리며 싸울 뿐 주위엔 전혀 신경쓰고 있지 않았다.

 난 조심스럽게 화살을 시위에 걸고 그들 중 장궁을 들쳐메고있는 도둑에게 화살을 겨냥했다.


 경쾌한 소릴 내며 날아간 화살이 표적의 어깨에 들이박혔다.


 - 꺄악!


 그 자리에 주저앉으며 쓰러진 도둑은 자신의 어깨를 보며 우는 소리를 시작했다. 화살이 박힌 부위를 피가 새어 나왔을 것이다. (꽤 멀리 있었기에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자신의 어깨에 박힌 화살을 붙잡고 어쩔줄 몰라하는 도둑은 날카롭게 비명지르며 눈에선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 입닥쳐! 멍청한 년! 일어서서 쥐새끼를 찾으란 말이야!


 그의 성난 외침이 끝나기 무섭게 그녀의 울음소리는 거짓말 같이 뚝 그쳤다. 두번째로 날아간 화살이 정확히 그 미간 사이를 적중한 탓이다. 조금전까지 아옹다옹 다투던 동료가 그 흐릿한 눈을 감지도 못한 채 고갤 떨구고 말이 없으니, 갑작스러운 그녀의 죽음에 아마 정신을 차리기 힘들 것이다. 그는 고개를 돌려대며 두리번거리고 있을 뿐, 대응할 방법을 전혀 몰랐다.

 나는 그런 그에게 무쇠 망치를 들고 다가갔다.


 - 네, 네놈은 뭐야. 왜, 왜이러는건데!


 그의 말에 조금은,

 아니, 솔직히 가엾다는 생각이 든 것이 사실이다. 이들은 전에 만났던 산적과 같이 평생 무기를 잡아본적 없는, 싸워본 적 없는 '억압과 수탈에 도망친 농민'임이 분명하기에 그러나 나는 망설이지 않았다. 서로가 병장기를 맞대고 싸우는 전투에선 망설일 수 없다. 나는 눈을 부릅뜨고 그에게 악을 지르며 경고했다.


"무기를 들어라! 네가 적을 보고 망설이면 적이 너를 벤다!" 


 이 말에 조금이나마 마음에 각오가 생겼던 것일까 그는 자신의 허리춤에 있는 단검를 잡아빼고 가죽방패를 치켜들었다. 그는 짧디 짧은 단검를 휘둘러 덤비었으나 나는 그와 거리를 두고 천천히 물러섰다.

 순간, 그는 할 수 있는 짓 중 가장 멍청한 행동을 했다.

 손에 들고있던 단검를 있는 힘껏 집어던진 것 이다. 난 몸을 사력을 다해 옆으로 돌리었고 날선 바람 소리와 함께 날아온 단검은 엉뚱한 곳에 떨어졌다. 나는 다시 자세를 바로잡고 양팔을 크게 들어 그에게 무쇠 망치를 휘둘렀다. 그를 향해 망치머리가 움직인다. 들고있던 가죽방패로 어떻게든 막아보려했지만, 가죽은 무쇠 앞에 종잇장 처럼 찢어발겨졌다. 일격을 제대로 막지못한 그의 팔이 끔찍한 소리를 내며 수틀리고 부러졌다. 그는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았다. 


TESV 2013-11-04 04-34-42-17.png


 - 안돼, 제발…!


 말했지만, 적을 두고 망설이면 내가 당한다.

 양손에 단단히 쥔 망치를 높히 든 채로 나는 그에게 힘껏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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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만난 도둑들의 말에 따르면 황금 발톱은 다크엘프가 들고 간 것으로 보였다. 나는 조금 더 깊숙히, 유적 안을 따라 들어갔다. 미로같이 얽힌 유적은 곳곳이 무너져내리고 알 수 없는 식물 덩쿨에 감겨 금방이라도 주저앉을 듯 위태로워 보였다. 게다가 안으로 따라 들어 갈 수록 끔찍한 '설원 거미'의 거미줄이 보인다.

 나는 몸을 한껏 숙이고 천천히 안으로 움직였다. 좁은 통로같은 길 너머에 낯선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려오고있었다. 앞서 만난 도둑들과 한패로 보이는 그에게 화살을 쏠 생각으로 나는 활을 잡아들었지만, 곧 나는 한 껏 당긴 시위를 풀고 그의 행동을 주시하였다. 그 앞은 빗장 때문에 더는 나아갈 수 없었다. 빗장을 열기 위해선 그 앞에 놓인 레버를 당기면 되는 듯 보였는데, 그건 조금 이상하다고 밖에 생각 할 수 없었다.

 아니, 이상했다.

 그냥 레버를 잡아당기기만 하면 된다는 것은 너무 단순하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나는 나도 모르게 그에게 소리쳤다.


 "잠깐, 멈춰!"


 내 목소리가 그에게 닿았을까? 아니, 분명 들었을 것이다. 그는 통로 위의 나를 올려보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미 그가 잡고있는 레버는 움직인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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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방 팔방으로 화살비가 쏟아진다.

 함정, 덫에 걸린 가엾은 그의 비명이 유적 전체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그는 제자리에 주저 앉은 채 벌집이 된 자신을 살려달라 소리 질렀다. 나는 그에게 달려가 그의 상태를 살피었다. 그의 두 눈은 붉게 핏발이 섰고, 두려움에 눈물이 가득 맺혀있었다.

 화살보다 날카롭고 짧지만 강철도 꽤 뚫는 볼트였다. 그의 몸에 그것들은 이미 너무 많이 박혀있었다. 또한 볼트가 박힌 상처엔 수포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난 가지고 있던 유일한 해독약 하날 그의 입에 흘려넣어 주었다. 극심한 발작을 일으키며 몸을 떨어대던 그는 조금 뒤 잠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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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독이 된 것이 아니었다.

 핏발 선 눈으로 나를 향해 울부짖던 그 표정 그대로 고통에 눈도 제대로 감지도 못하고 아케이[Ark'ay]의 손에 이끌려 선조들 곁에 돌아갔다. 아무리 그들이 약탈자라고하나, 그들의 죽음까지 욕되게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의 눈을 감겨주었다.


 "비밀이 있는건가."


 내 심장이 멈춰버린 듯, 내 몸의 한 부분이 물에 잠긴 듯, 울적한 마음에 나도 모르게 내뱉은 혼잣말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는 내게 왼쪽에 반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는 돌 구조물이 눈에 띄였다. 그것들이 이 함정의 열쇠이리라, 그리고 '어쩌면 이 비밀의 답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는지도 모른다.'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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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의 빗장을 열고 들어간 곳엔 아래로 깊숙히 이어지는 원통형의 계단이 있었다. 계단을 따라 들어가니 생각보다 많은 '설원거미'의 거미줄이 나를 반기었다. 아무래도 거미집이 근처이고 그들의 숙주가 근처에서 알을 품고 있음이 분명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내가 찾던 다크엘프를 만날 수 있었다.


 - 거미줄 때문에 움직일 수 없어! 부디! 빨리 와서 나 좀 도와줘!


 다급한 그의 목소리에 나 또한 바삐 움직였지만, 그러면서도 한가지 이상한 것이 있음을 깨달았다. 거미줄에 걸리었다니 단순히 멍청하게 거미줄에 뛰어들었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어느 누가 설원 거미의 거미줄에 몸을 집어던진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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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을 막고 있는 거미줄을 모조리 태워버린 후.


 목소리가 들리는 방 안으로 들어간 나는 내 목 뒤가 빳빳하게 굳어짐을 느끼었다. 그곳에는 거미줄에 걸린 멍청한 다크엘프만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게 아니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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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미집의 진짜 주인이 나를 맞이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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