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과외하는 아가가 만화도 좋아하고 애니도 좋아하고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해요 공부도 열심히 하되 네가 좋아하는 걸 많이 해보라고 얘기해주고 있는데 얘를 볼 때마다 어릴 적 친구따라 코스프레 하는 분들이 모여계시던ㅋㅋ 곳에 간 기억이 나더라고요.
서코라고 불렀던 것 같은데 그게 아마 서울코믹..페스티벌?같은 거로 알고 있는데 아무튼 코스프레 한 사람들 많이 보고 너무 신기해서 눈이 휘둥그레 해졌던 기억이 나요ㅎ 그때 건물 안에 천막이 쳐 있고 사람들이 자신이 직접 만든 열쇠고리나 포스터 같은 것들을 팔더라구요. 당시 돈 없는, 서울까지 올라온 것만 해도 숨 막히는 모험이었던ㅋㅋ 어린 나이였기에 비싼 것은 못사고 구경만 했더랬죠. 그러던 와중에 귀여운 여자 캐릭터가 그려진 열쇠고리가 눈에 들어왔어요 제가 그게 마음에 딱 들어서 사려는데 친구가
"그런걸 뭐하러 사~" 라고 하더라구요ㅋ
제 마음엔 쏙 들었었기 때문에
"이쁜데 왜~" 라고 대답했죠.
그 말을 들은 판매자 분이 자리에서 일어나시더니 제게 인사를!! 90도 각도 인사를!!! 하시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연신 하시는거에요. 그림 포기하려고 했는데 하시면서.. 제 기억에 저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셨는데 인사를 그렇게 하셔서 너무 부끄러워 돈만 건네고 얼른 도망갔었어요 ㅋㅋ 근데도 그 분은 제가 갈 때까지 서서 계시더라구요.
벌써 아마 십년도 더 지난 일이고 그 분은 지금 뭘 하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그림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멋진 만화가의 길을 걷고 계시진 않을까 상상해보다가ㅋㅋ 글 써봤어요...♥ㅋㅋ 그 때 산 열쇠고리는 미국에서 학교 다닐 때도 가방에 잘 달고 다니다가 한국 만화를 동경하던 미국인 친구가 생일 선물로 갖고 싶다고 해서 주었습니다. 이 글을 보실리 없겠고 보셔도 기억 못하시겠지만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멋지고 귀엽다고 생각하는 그림이었어요! 그러니 포기 않고 꿈을 이뤄내셨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