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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라는 이름은 참 무겁네요.
게시물ID : gomin_13555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Vra
추천 : 14
조회수 : 350회
댓글수 : 50개
등록시간 : 2015/02/15 19:36:16
사장님의 눈먼 판단으로 결국 생산팀은 설날에도 일을 해야할 것 같네요.
분명 납기 내에 만들어 입고 시키기 불가능한 것인데.
발주가 뜨자마자 입고일이 지나버리는 뭣 같은 것들인데.
아무 생각없이 덥석 받아 물어놓고는 우리보고 밤샘해서라도 만들어 내놓으라고 윽박지르기나 하고..
 
우리 딸 얼굴 못 본지 3주가 지나가는데..
 
참..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내가 가장인데 참아야지..
내가 참고 돈벌어가야 처자식 따듯한 방에 따듯한 밥 먹을거라 생각하고 오늘도 출근했네요.
 
오늘도 일이 끝나고 집에 전화해서 잘있냐는 말하면서 더 밝게 씩씩하게 목소리를 내 봅니다.
우리 딸이 커서 아빠는 맨날 집에 없고 일만하는 사람으로 기억할까봐 두렵네요.ㅎ
같이 있는 시간이 적어서 서먹서먹해질까봐 두려워요.
그래도 이제 다섯살 된 딸의 재롱만으로도 효도는 다한 것 같아요.
지친 몸을 이끌고 기숙사에 누워서 딸과 전화통화하면 피로가 다 풀리니까요.
 
아버지라는 이름은
아무리 힘들고 지치고 무서워도
속으로 참고 가족에게는 전혀 내색하지 말아야 하고.
어떤 일이 있어도 가족이 평온하게 지낼 수 있는 큰 집을 뜻하는 거겠죠.
 
내가 지금 이 순간에 흘리는 땀과 눈물이
나중에 내딸이 흘릴 땀과 눈물 이라면 내가 좀 더 흘렸으면 좋겠네요.
내딸이 흘릴 땀과 눈물이 적어지게요.
 
시간이 지나 내 딸이 커서 아버지를 회상하면
그저 세월의 풍파에서도 작아지지 않았던 넓은 등이 생각났으면 합니다.
그 넓은 등을 따라서 내 딸도 쉽게 넘어지지 않고 당당히 서 있는 거인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오늘도 힘들다 소리하지 않고 가족에게 만큼은 당당하고 씩씩한 목소리를 내어 봅니다.
아빠는 어떤 힘든 시련에도 끄떡없는 영웅이란다. 아빠만 믿으라구~
 
 
 
 
설날을 목전에 두고 말도 안되는 일이 터져서 횡설수설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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