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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회사 여직원과의 썸씽... #5
게시물ID : humordata_13556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드레몬
추천 : 20
조회수 : 274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4/11 14:48:22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dfq9a


회사 여직원과의 썸씽... #5


글쓴이 : 레드레몬







사무실...


한창 바빠야 할 오전 시간이지만, 누군가는 채팅에 빠져있다.


업무를 뒤로 한채...





(타닥 타닥)


'국수 집 맛난 곳 발견!!!'


(토토토톡)


'오오오~~ 국수 굿 콜 콜 어디삼?'


(타탁 타닥 툭탁)


'굿 콜콜이 뭐냐... 콩글리시 하고는...'


(토토톡 토톡 토독)


'왜 뭐 어때서. 의미만 잘 전달되면 그만이지'


(타닥 탓 타타닥)


'미국 가서 그렇게 써봐라  누가 알아듣나'


(토독 톡톡톡)


'어이구~ 그러셩~~ 외국 안나가봤으니 알 수가 있나. 우물안 개구리 양반'


(타닥 타닥 타닥)


'알어 알어~ 개코처럼 말해도 말코처럼 알아듣는 사람이 친절한거지... 제대로 말 안하는게 잘하는 짓은 아니잖어'


(타다닷 타닥 탁탁)


'아 정말~ 자꾸 잔소리 할꺼야?'


(톡톡토도독 톡토돗)


'아 놔 회의 쫌따 보삼. 커피는 니가 사'


(타닥 탓탓)


'쳇... 빠져나가다니'






충무로의 어느 국수집에서 우리는 국수를 맛나게 먹었고, 날씨 화창한 봄날


근처의 한옥마을에 나들이를 가게되었다.





헌데... 왠지...





서로 그냥 바라보며 웃기만 할 뿐...





채팅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와는 달리 서먹한 기운이 감돌았다.




"날씨 좋네~~~~"


"그러게~ 남산에 꽃 핀거 봐..."



그렇게 두리번 거리며 어디론가 걸어갔는데...


2000년 타임캡슐이라며 무슨 큰 공터가 나타났다.



타임캡슐...




... 과거의 기억...


나는 지금 그녀의 기억에 각인되고 있을 것이다.



분명 넘지 못하는 선은 정해져 있다. 그건 누구도 바꿀 수 없어...




왠지 나도모르게 어느새인가 결정을 내려놓은 듯 했다.


이렇게 하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인간이라는게 참 간악한 동물 아닌가 싶기도 하다.




멋대로 근처의 들꽃을 꺾어서 반지를 만들었다.





"야 주연아 이거봐"


"응?"








그녀는 깜짝 놀라며 눈물을 흘릴 듯 말듯 그렁그렁한 눈빛으로 반지를 바라보았다.



"뭐... 야 이거..."


"모르겠어 그냥..."








타임캡슐 공터에서...


난 그렇게 그녀에게 결코 의미없는 꽃반지를 끼워주었고,


그녀는 마냥 즐거워 했다.




마치 어린아이 처럼...



하지만 서로 말 못할 운명의 시간이 도래할 것이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마치 인간이 필연적으로 죽을 수 밖에 없는 걸 알고 있다는 듯...


우리는 즐거운 가운데서도 왠지 모르게 슬픈 부분이 있었다.







"어때 이쁘지?"


"잘 만드는데? 이런건 배운거야?"


"아니? 아마 세상 모든 남자들은 그 어떤 재료를 가지고서도 반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걸?"


"어쭈... 로멘틱좀 아는데..."


"훗..."






반지는 손가락에 끼워주자 마자 풀려버렸다.




"아 뭐야... 내꺼도 만들었는데..."


"푸훕"


"이거 낄래?"


"아냐 됐어. 하하하"





저만치 웃으면서 앞장서서 걸어가는 그녀...






한옥마을은 ... 참 좁다.




하지만 타임캡슐은...


나에게 타임머신을 기억하게 하였고,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갔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과거에 우리가 좀 더 일찍 만났더라면 어땠을까?"


"음..."


"그치? 좀 더 일찍 말야"


"글쎄... 난 개코도 감정을 못느꼈을 걸?"


"그런가?"


"푸핫핫"


"난... 남자로서 몇점 정도 될까?"


"어이구 점수 책정중이셔?"


"응 우리 회사 일이 그런거랑 비슷하잖아. 업무적으로 판단하다보니 그만..."


"흠... 한... 8, 90점?"


"오오오~~!! 기대 이상인데?"


"남자로써 꽤 괜찮다고 볼 수 있지."


"그래? 내 어디가?"


"몰라... 그런건~ 근데 좀... 아직 연애에 대해 암거도 모르는 애들을 만나는게 좋겠어"


"아무래도 난 공부 중인건가?"


"응. 교육비 내놔"


"아 뭐야 나 교육받는 중이야? 연애교육?"


"몰랐어?"


"쳇... 그랬구나?"








이야기를 끌어가면 갈 수록 이런 식이 되었다.


연애에 대해 너무도 모르는 나로서는...


질문도 이상하고 대답도 이상했지만, 그녀는 웃으면서 모두 들어주었다.





그리고... 아무래도 나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왠지 슬프지만...




이런 것도 다 경험이라고 생각하니... 그래도 좀 마음이 놓였다.










그렇게 시간은 화살처럼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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