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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의 맛 - 이서영
게시물ID : readers_135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스타리안
추천 : 1
조회수 : 69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6/18 11:26:54
이서영 씨 단편집입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온우주 출판사의 책이 그렇듯, 큰 만족을 안겨주는군요.

감상에 앞서 소설은 어때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저마다 다 다를 것입니다. 실제로 소설마다 다르고요. 하지만 가끔 소설 중에 송곳같은 소설들이 있죠. 웹툰의 제목 만큼이나 현실을 날카롭게 찌르는 소설들이요. 악어의 맛은 참으로 송곳같은 소설입니다. 아주 날카롭게 현실을 파고드니까요.

가끔은 소설을 읽으면서 불편하단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소설은 한번도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문제로 가정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눈 깜박이기나 침 삼키기 같은 것이요. 혹은 숨쉬기가 그런 거겠내요. 지금까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냥 그런거 아냐? 라고 생각하던 문제들에 대해서, 이거 문제인거 같아. 라고 한마디 해 두면 소설을 덮어도 계속 찜찜함이 남아 있는 그런 불편함이 느껴지죠. 악어의 맛은 그런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읽는 사람을 약간 불편하게 만들어요. 

수록된 단편 중에 악어의 맛 보다도 종의 기원이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종의 기원은 좀비물입니다. 하지만 사실 그냥 일상에 대한 이야기에요. 좀비가 뭐라고 생각해요? 보다는 다 읽고 책을 덮은 다음에 스스로에게 한번쯤 물어보는 거죠.  -XX-가 좀비라고 생각해?  

발칙한 상상력이나 기발하고 독특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인간적인 따듯함을 잃지 않는다 같은 평범한 단어들로 수사할수 있을거 같지만 그러고 싶지 않은 작가에요. 이 작가는 불편한 작가에요. 이 작가의 작품들은 읽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고 약간은 불쾌하게 만들기까지도 해요. 하지만 그걸 감당할수 있다면, 분명 당신의 세계는 넓어질 거에요 장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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