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는 외모가 좋아서 만난건 아니였습니다.
헬스장에서 제 번호를 물어보았고 저를 이상형이라고 했죠....
저도 은근히 외모보는 스타일이라는걸 알았지만 마음이 더 중요해라고
생각하며 썸을 탔었습니다.
그리고 가치관이나 생각하는게 정말 올바른 여자라 마음에 들어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왠걸....여자친구가 우울증 진단을 받아버렸네요...
원래 잠재되어 있던 것이 저와 사귀면서 제게 의지를 힘으로써 발현이
된 것 같았습니다.
옆에서 든든히 받쳐주는 고목이 되겠노라 맹세했었습니다.
지켜주겠노라 맹세했었습니다. 힘들어하고 슬퍼하고 심하면 자살을
생각하는 여자친구 달래주러 학교도 빠져가며 집으로 달려가고....
여자친구 감정기복이 심해질때마다 저보고 가라고...갈 수 있는 기회
줄때 가라고 몇번이나 말하던 여자친구였습니다.
저는 그때마다 우리 같이 이겨내자고...이겨내서 꼭 행복해지자고 다짐
했죠.....그리곤 여자친구는 가지 말라며 무너져 내렸었습니다.
나는 오빠 못 떠난다고.....
저도 안떠난다며 다독여주었죠....
강해지겠노라 다짐했습니다. 마음을 굳게 먹겠노라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같이 힘들어지더군요.....서로 울고....웃고..또 울고.....
애기같은 여동생같은 여자친구라 더 애착이 갔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외모는 제가 두근거릴만큼 여성스러운 외모는 아니었습니다.
근데 너무 귀여웠죠....
제 감정이 사랑인지 동정인지도 몰랐었습니다. 동정을...이별 후의
두려움을 극복하고자 그것을 사랑이라 표현했을지도 모르죠....
오늘도 제가 조금 바빴던지라 부득이하게 만날 약속을 깨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는 또 속상해하고 저도 미안해하고....
여자친구는 우울증 치료로 인해 일을 하지않고 있고 저는 학생입니다.
서로의 스케쥴이 차이가 많이 나죠...때문에 연락을 못 받거나 약속이
미뤄질 때가 종종 있었죠.
이럴때마다 여자친구는 이야기합니다.
나는 오빠랑 만날 때만을 손꼽아 기다리는데 오빠는 아니라고.....
여자친구가 연애 초기에 이야기했었습니다.
오빠의 1순위는 내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그런데 여자친구의 우울증이 여자친구의 가치관마저 무너뜨리나
봅니다.....
정말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연애하면 제대로 해서
결혼까지 가자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 여자친구의 우울증이 낫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항상 있습니다.
제 연애상은 서로 이해해 주고 푸근하고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서로 기대며 웃으며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연애였는데...
첫 연애가 이리 힘드니 너무 괴롭네요....
지금 주위를 둘러봐도 여자친구랑 했던 온갖 추억뿐이라 정리도
못하겠고 제가 헤어지자 하면 무너질 여자친구 생각하면 저도
억장이 무너지고....미치겠습니다......
어떻게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