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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자기를 사랑해 주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게시물ID : gomin_13562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mZlZ
추천 : 15
조회수 : 1443회
댓글수 : 87개
등록시간 : 2015/02/16 10:51:24
그녀는 늘 그 말을 했었다.
전 남자친구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잘했었는지 구구절절히 늘어놓으며.

그녀는 자신이 쏟았던 사랑과 헌신에도
과거의 남자들과 맺어지지 못했던 과거에 상처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그들과 결혼하지 못했음을,
그들의 아이를 낳지 못했음을 후회했다.

그런 그녀가 안타까웠기에 나는 그녀를 더 아끼고 사랑해주고 싶었다.
상처받았다는 이유로, 더 이상 표현이 조심스럽다는 이유로
정말로 어쩌다 한번씩 받을 수 있었던 애정표현에 나는 감사했고 더 많은 사랑을 주려했다.

그렇게 그녀는 "여자는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며
나에게 받는 사랑이 좋다고 했다.

나는 딱히 아가페적인 사랑을 할 생각은 없었다.
그녀의 목소리가, 그녀의 눈빛이, 그녀의 웃음이 좋았기에 사랑했고
사랑했기 때문에 늘 표현하고 그녀를 위해 무언가를 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내가 너를 만나는 이유는 
"너가 어느 남자들 보다 나를 사랑해주기 때문"이라 말했다.

그리고 돌아누우며 또 말했다.

나는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과, 내가 좋아하는 사람 중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그날 밤 나는 그녀 옆에서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녀는 정말로 표현이 없었다.
"사랑한다" 말하면, "나도" 대신에 "알아" 라고 대답하는 사람이었다.

그녀의 애정표현은 나보다 과거의 사람들을 이야기 할 때 더 많이 들을 수 있었다.
그녀가 그들에게 어떻게 헌신했는지, 그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지금도 그릴 수 있을 정도로.

가끔 그런 그녀에게 지쳐 거리를 두거나 소홀하면 그녀는 내게 화를 냈다.
그리고 자신이 이렇게 된 데에는 과거의 상처 때문이라 했다.
너무나 사랑했던 과거의 사람들에게 받았던.

그런 그녀에게 나는 매 순간순간, 하나씩 상처가 늘어났다.


새해가 밝고, 나는 지방으로 직장을 구했다.
그녀에게 잘 지내란 말을 하고 아주 먼 곳으로 떠났다.
그녀는 내게 참 많은 원망과 욕을 했다.

몇 달이 지나고 어느날 새벽 미안하다는 연락이 와 있었다.


나는 지금도 여자는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야 행복하다는 말을 혐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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