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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못 따라가 목숨 끊은 전문계고 출신 ‘과학 영재’
게시물ID : sisa_960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전귀염둥이
추천 : 1
조회수 : 73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1/10 23:43:44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KAIST에 입학한 전문계고 출신 대학생이 학업을 고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8일 오후 11시32분쯤 대전 유성구 구성동 KAIST 내 한 건물 보일러실 앞에서 이 학교 1학년 A군(19)이 오토바이 위에 엎드린 채 숨져 있는 것을 대학원생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군이 같은 날 오후 9시30분쯤 친구와 만나 “약을 먹고 죽겠다”고 말한 사실을 확인한 뒤 기숙사 방 안에서 빈 수면제통을 찾아냈다.

경찰과 A군 주변에 따르면 입학사정관제로 KAIST에 입학한 A군이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서 이번 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전문계고 3학년이던 2009년 8월 ‘2010학년도 KAIST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합격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KAIST는 초등학교 때부터 각종 경진대회에 참가해 60여차례에 걸쳐 상을 받는 등 과학분야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 그를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선발했다. 그러나 주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화려하게 출발한 A군의 대학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학업이 큰 문제였다. 그 중에서도 수학이 발목을 잡았다. 고교 재학 때부터 높은 수준의 수학·과학 과목을 공부하는 과학고 출신의 다른 학생들과 영어로 진행되는 미적분 등 수학과목을 수강하는 것이 녹록지 않았다.

A군은 결국 2학기에 수강한 ‘미적분1’과 ‘미적분2’ 등 2개 과목에서 F학점을 받았다. 평균 평점이 2.0 아래로 내려가면서 학사경고까지 겹쳤다.

KAIST 2학년 김모씨(21)는 “성적이 낮으면 다음 학기 등록금이 대폭 오르게 되고, 학사경고를 3차례 받게 되면 제적처분을 받게 되기 때문에 충격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KAIST가 다양한 재능을 가진 학생을 뽑는다며 실시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로 인해 아까운 인재만 희생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A군 주변에서는 “KAIST의 입학사정관제가 A군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격한 지적까지 나왔다. KAIST 안팎에서는 전문계고나 일반고 출신 학생 가운데 수학 등의 실력이 미달되는 경우는 개별지도 등을 통해 학력을 어느 수준까지 올려놓은 뒤 정규수업에 참가하도록 하는 등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KAIST 박희경 기획처장은 “입학사정관제로 입학한 학생 가운데 5~10%는 수학 등의 학교 수업을 잘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윤희일·권기정 기자>








같은 카이스트 재학생으로써 만감이 교차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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