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현금 안가리고 던지는 쓰레기같은 놈들 덕분에 그래도 내 멘탈은 강화유리쯤음 되는줄 알았다. 학생 때 알바할때도 그냥 그런 쓰레기같은 종자들에게 면역이 됐나보다 하고 그냥 웃어넘겼다.
그런데 오늘은 좀 다르다. 카운터 옆 테이블에 카드를 던지더니 고개짓을 했다. '계산' 그래, 백번 양보하자. '계산' 뒤에 '해주세요'를 못들은거겠지.
백번이고 천번이고 양보를 해도 이건 양보 못하겠다. 계산대도 아니라 밥상에 카드 놓고 고개짓이라니. 잠깐 표정이 굳으려했지만 몇년째 하는 일이다보니 미소가 먼저 나온다.
물론 결제하지 않았다. 마침 한참 바쁠 시간이고 해서 다른일을 처리하려고 카운터를 비웠다. 고개짓을 하던 그 사람이 자기 카드가 분실될까 어찌될까 안절부절하는게 보인다. 그러다가 동행인이 말을 시키자 그쪽으로 돌아보는 찰나, 빠른 걸음으로 가서 상 위에 카드로 결제를 한다. 결제를 하는 동시에 그사람이 날 쳐다본다.
그리고 난 영수증과 카드를 그 사람이 던져놓았던 그곳에 놓고 '감사합니다'
네 제 밥벌어먹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내가 이 집 며느리인걸 알면 보통 그런 종자들은 안절부절 못하더라. 왜? 그냥 종업원이면 무시하려고 했나보지 싶다. 종업원이면 무시해도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