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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환 교수를 비토하셨던 지지자 여러분들께...
게시물ID : sisa_9578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imocy
추천 : 5
조회수 : 43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6/17 02:01:38
안경환 교수님의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비판적 지지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아래는 저의 사견이며, 비판적 지지자에 알파팀, 일베*들은 제외됩니다. 또한, 아래 내용으로 토론을 하거나, 덧글 공방을 할 의사는 전혀 없습니다. 이 글을 포스팅한 이후에는 다시 안 들여다 보려 합니다.


가장 높은 수준의 사유 중 하나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를 스스로 아는 겁니다. "인생은 나를 찾아가는 여정" 이라고도 하죠. 그만큼 어려운 겁니다. 
이 경지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는 방법 중 하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내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듣는 것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나는 A인데, 많은 사람들이 보는 나는 B라면, 내가 아무리 부정하고 싶어도 나는 B이거나 아니면 적어도 B의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겁니다. 물론, 오해의 소지라는 것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니, 여러 사람의 의견을 오랜동안 경청해야 '나' 라는 인격체를 알게 됩니다. 자유당 놈들이 스스로를 '의회 민주주의의 수호자' 라고 여긴다고 해서, 그들이 그렇게 되는 건 아니죠? 중요한 것은 대다수의 국민들이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느냐 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오유라는 온라인 공간에서의 '나' 를 알고 싶다면, 오유 게시판 유저들이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모니터링하시면 됩니다. 
 
그럼 오유인 (눈팅 수 년에 실제 가입하고 글 쓴 것은 이제 한 달 남짓 입니다만) 중 한 사람으로 제 의견을 드립니다. 참고해주세요.
이번 안경환 후보의 건에서 사퇴 및 지명철회를 종용하면서 내 주장이 옳고, 자신의 주장을 설파하는 것이 문재인 정부를 위한 것이며,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무지한 지지자 취급하신 분들, 그리고, 유사한 패턴을 지난 한 달 간 꾸준하게 해 오신 분들. 여러분들이 바로 비판적 지지자들입니다. 

스스로를 적극적 지지자, 문팬으로 생각하고 계시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나를 어떤 사람이라고 정의하는 것은 아무 의미 없는 그저 희망사항에 불과합니다. 그건 진짜 나의 모습이 아니라 '내가 되고싶은 사람'의 이미지에 가깝습니다. 제가 여러분들에게서 본 모습은 적극적 지지자가 아닌 "비판적 지지자" 였습니다. 

그러면 비판적 지지자가 나쁘냐? 아니요.
문재인 정권 지지율이 90%에 육박합니다. 이 전부를 지지자라고 가정하면 수 천만명의 사람으로 구성된 겁니다. 당연히 지지성향 및 강도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죠. 비판적 지지자들도 지지자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들이 문재인 정권에 악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물론, 일관되게 물 흐리는 여론 조작의도를 보이신 분들은 제외하구요. 그 분들은 인생 그렇게 살지 마세요. 아무리 목구멍이 포도청이어도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할 일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는 겁니다.

하지만, 비판적 지지자 여러분들은 적극적 지지자는 아니십니다. 
과거에는 어땠는지 모르겠으나, 지금의 오유 시사게시판은 분명 문팬들의 사랑방 같은 곳이 되었죠. 여러분들이 이곳에서 공격적인 반응을 얻는 것은 당연한 거에요. 그걸 가지고 섭섭해 하시는 분들도 자주 보이는데, 섭섭해 하실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원인은 여러분들이 제공 했거든요.

비유하자면, 한일 축구경기가 한창 열기가 뜨거운 와중에 목이 터져라 북치며 응원하는 열혈 붉은 악마들 앞에서 "기성용 너무 못하지 않냐? 저런 놈이 어떻게 아직도 국대야? 국대 경쟁력을 위해 잘라야 돼." 라고 선수들 손가락질 하는 사람이 되신 겁니다. 집에서 TV를 보면서, 혹은 바깥쪽 관람석에서 그랬다면 이해가 되죠. 하지만, 붉은 악마 깃발이 휘날리며 북소리가 가슴을 울리는 그 치열한 현장 한 가운데에서 그런 행동을 한다? 그분들이라고 국대팀에 대한 불만이 없고,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의견이 없겠습니까? 다양한 의견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겠습니까? 다만 지금은 아니라는 거죠. 붉은 악마니까 조용히 넘어가거나, 언쟁으로 끝날지 몰라도, 남미나 하다못해 미국이기만 했어도 총 맞을 일입니다. 

그러면 비판적 의견 내면 안되느냐? 당연히 되죠. 하지만 때와 장소를 고려 하셔야죠. 적극적 지지자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 이곳에서, 비판적 지지의 기치를 내세우면서 공감을 얻기 바라세요? 

다시 반복 합니다만, 비판적 지지자 여러분들의 의견이 이곳에서 비공을 맞고 공격당하는 이유는 여러분들 스스로 내가 적극적 지지자인지, 비판적 지지자인지, 수 천만 지지자들의 넓디 넓은 스펙트럼 속에서 나의 위치가 어디인지를 모르고 계시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이 틀렸거나, 잘못되었거나, 그런 의견을 내어서는 안되거나 라서가 아닙니다. 동시에 적극적 지지자들이 지성과 도덕성이 떨어지는 결함 인간이어서도 아닙니다. 그래서 감을 잡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 저의 의견을 드립니다. 여러분들은 비판적 지지자입니다.

언제든 이곳에서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출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감을 기대하지는 마세요.
잘못된 장소에서 상황에 전혀 맞지 않는 메세지를 던지면서,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는다고 '두 눈 가린 맹꽁이' 취급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합니다. 공감을 원하신다면, 여러분들의 지지성향과 맞는 곳에서 적극적으로 말씀하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여기 계신 분들도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구나 라는 것이 제가 눈팅 1년, 글쓰기 한 달 하면서 배운 점입니다.
분명 앞뒤 안가리고 맹목적 지지하시는 분들도 드문드문 보이지만, 대다수는 여러 경로를 통해 정보를 얻고 스스로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능력을 갖추신 분들로 보입니다. 오유 게시판에 몰려들어 자기들끼리 둘러앉아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공유하는 편협한 사람들로 폄하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할 뿐더러, 심각한 모욕이라 생각합니다. 내 의견이 공감을 얻지 못해 주변 사람들을 폄하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를 한 번 돌이켜 볼 필요도 있지 않을까요?

마지막의 마지막으로, 적극적 지지자 여러분들도 비판적 지지자들에 대해 너무 적대적일 필요는 없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그 분들도 문재인 정권에 기대를 걸고 계신 분이고, 그런 기대 속에서 나오는 우려를 표현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문재인 정권의 지지도를 유지하려면, 지지자들도 그놈의 지겨운 '확장성' 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봐요. 그 분들의 메세지가 정황상 적절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정도로 이해해 주시고, 공감이 가지 않는다면, 덧글 없이 조용히 '비공' 을 주는 정도로 가는 것이 어떨까 싶네요. 지금 적폐들 하는 것 보세요. 그래도 명색이 '지지자' 타이틀을 붙이고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손가락질 상황은 아니지 않습니까.

쓰다보니 어마어마하게 길어졌네요... 전부 저의 사견입니다. 
문재인 정권 성공의 열쇠는 더민주에게 있는 것도 아니고, 청와대 참모들에게 있는 것도 아니며, 심지어 문재인 대통령 본인에게 있는 것도 아닙니다. 바로 국민의 지지와 성원에 달려 있습니다. 믿어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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