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우울증이 제겐 없을거 같았어요
워낙 낙천적이고 뒤돌아서면 다 잊어버리는 성격이라...
지금은 엄마 가게일 도와드려서 버스타고 지하철 갈아타서 가는데
오늘따라 버스에서 난리를 치는데
6개월 아들램한테 머리 뜯기고 주먹으로 얼굴때리고 뻐팅기고...
애 낳고 너무 힘들어서 살이 많이 빠져 40kg나가는데
애가 난리칠때마다 휘청거리고
땀 뻘뻘 흘려가면 가게 도착 후 일하다
퇴근쯤 남편이 델러온다길래 가게 문닫고 기다리는데
한참 뒤 전화가 왔어요 일이 생겨 못오니 집에 가 있으라고...
다시 버스를 타고 가는데....앉자마자 소리지르면 울더라구요....
그래서 서서 왔어요.....너무 투정부려서 딸랑이를 쥐어줬는데
그걸로 제 얼굴이랑 가슴팍을 때리더라구요...
머리를 묶었는데 다 쥐어 뜯어놔서 산발에...ㅎ
남들이 보는 시선에 고개를 들지도 못하고
시선 피하고 고개 숙이며 왔네요.
그냥 택시탈걸 그 돈 아끼자고 나를 팔아버린거 같고
아기띠에 아기랑 뒤엉켜 땀 흘리면 휘청거리는데
아기가 무슨 죄겠어 울 아기도 많이 힘들어서 그런거겠지
하면서도 눈물이 나더군요..
아기 낳고난 후로 이 세상에 나는 없구나...
난 한집에 아내이자 아가 엄마일뿐이지
내가 설곳은 밖에도 친정도 집에도 없고 쉴곳하나 없다는 생각에 눈물이 나더라구요
저는 다른거 안바래요 아이들의 본보기가 어른이듯이
아빠의 본보기는 남편이길바랬는데
제가 너무 기대를 했나봐요
딱 이틀만 애도 남편도 없는곳에서 쉬고싶어요
하루 끝에서 내일이 오지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