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도 넘은 일이긴 하네요. 중학교까지의 등교거리는 걸어서 20분. 게다가 외진 길이었습니다.
당시 중1.
불량 고딩으로 보이는 형 누나들이 옹기종기 모여 담배태우면서 한 구석에 숨어있더라구요.
겁나서 빨리 지나가려던 찰나....아니나 다를까 부르더군요.
가진거 있으면 다 내놓으라고.
다행인건 흙수저 집안 자식인지라...가진돈은 천원이 전부 ㅋㅋㅋ
그냥 이거밖에 없다고 돈 줬더니
'고맙다'
라고 하고 넘어가더군요.
뭐 그래도 좀 양아치들에게 당한게 처음이라 놀라서....학교 바로 앞에 있는 공중전화에서
112를 눌렀습니다.
그래서 돈 뺐겼다고 하니.....경찰이 하는 말
'어디서? 어떻게?'
'~~쯤에서 형 누나들이 무리로 몰려있어서..거기서 뺐겼어요.'
그랬더니...
'몇 명이나 있었어?
'5,6명?'
'돈 뺏겼다면서 사람수도 정확히 기억못해? 너 뻥치는 거지?'
어린나이인지라 경찰의 겁박에 겁먹어서 그냥 수긍해버렸습니다.
'네. 죄송합니다.'
하고 끊으려는데
'앞으로 장난 치다 큰일 난다.'
지금 생각하면 화가 나지만....
요새는 저런 경찰 없길 바랍니다. 다행인 것은 그 후로 제가 만난 경찰 분들은 다 좋은 분들이었어요.
세상이 좋게 변하고 있다는 증거겠죠.
대통령 부터 국민을 존중하고 낮은 자세로 대하는데...경찰분들도 당연히 그래주실거라....
많이 힘드시겠지만 힘든 사람들을 배려해주는 좋은 분들이 경찰내에서도 더 많아질거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