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제 친오빠가 일베를 하는데 점점 불안해집니다.
게시물ID : gomin_13571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WdmY
추천 : 11
조회수 : 964회
댓글수 : 59개
등록시간 : 2015/02/17 00:57:00
안녕하세요...

저는 사실 오래전부터 오유 눈팅만 하면서 베오베 지켜보고 그랬던 사람입니다.
오유를 가끔씩 1달에 1번씩 생각날 때마다 들어오곤 하는데
진짜 이글을 쓸까말까 굉장히 많이 고민했었습니다.
제가 이글을 쓰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지금 실검에 떠있는 일베 어묵사건때문인데요..
저는 솔직히 말하면 오빠가 걱정되서 이글을 쓴게 아닙니다.
오빠가 피의자가 될까봐라기보다는 어묵 피의자의 부모님이 세월호 유가족분들에게 사과하는 모습때문이었습니다.
그 모습이 괜히 우리부모님이 될까봐..그게 가장 두려운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일베 회원들이 미친놈들이 아니지만 진짜 두렵습니다.



저는 일베 회원분들을 굉장히...정말로 많이 혐오합니다
일베 회원분들은 제 상식으로는 절대 이해가 안되는 사람들이거든요.

진짜 제 가까이에...특히 가족들중에 일베가 있을거라고는 상상도 절대 못했고..
진짜 오빠는 현실에서 너무 착합니다...정말 착해요..
오빠가 고등학교 때 진짜 땀범벅 흘려가면서 한달에 100만원 남짓 벌어오면 
맨날 용돈도 5만원씩 꼬박꼬박주고
맨날 저 이뻐라 해주고 그랬거든요..
 물론 다른 남매들처럼 가끔씩은 티격태격 싸울 땐 맨날 오빠가 다 져주고..
오빠가 취업을 해서 집이랑 좀 먼데서 일을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저희 집에서 굉장히 먼데 한 2주에 한번 꼴로 찾아옵니다..
물론 매일 친구들이랑 술마시는 것땜에 집에 있는 시간이 없지만
오빠가 놀러올 때면 가끔씩 학교에서 늦게까지 야자하거나 학교 지각하면
괜히 오빠랑 함께 있고 싶은 마음에 
오빠가 회사때문에 부모님께서 중고차로 하나 사주셨거든요.
그 차로 오빠가 학교까지 저 데려다주고 데릴러와주고 그러거든요..
부모님도, 친척들에게도 오빠는 항상 착하고 순한 그런 사람입니다.
제가 맨날 툴툴대는 것도 항상 받아주는 정말 착한 오빠입니다..
 

오빠가 일베라는걸 처음 알게된거는 제가 오빠 폰을 쓰게 되고부터입니다.

오빠가 2013년 12월에 군대를 가게 되었는데요. 제가 때마침 그때 폰을 잃어버렸고
부모님께서는 어차피 오빠 군대가있는동안 니가 쓰라고 해서 쓰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레 오빠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폰이었습니다.
네이버 즐겨찾기 보면 오빠가 애용하던 ㅇㄷ사이트부터 최근 검색어까지 다 있었습니다.
근데 즐겨찾기 같은 곳에는 없었는데 네이버에서 링크부분을 클릭했더니 일베가 있더라고요..
오빠가 12월 17일자로 군대를 들어갔는데
최근 기록이 옆에 떳는데 12월 16일이었던 것을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이 사실을 무작정 숨기기로 결심했었습니다..
부모님에게 오빠는 그냥 착한 이미지로 남았으면 하거든요.

그리고 오빠가 일베라고 확신할수 밖에 없던 이유가 또 있었습니다.
그때가 아마 추석때였을겁니다. 오빠가 군대가기전 대선으로 한창 정신없었을때일 겁니다.
친가 쪽에서 밥을 먹으면서 누구누구 후보가 좋다 괜찮다 이런식으로 말이 많았을 때입니다.
오빠는 , 제 기억속에서의 오빠는 뉴스따위 관심도 없습니다. 
공부도 하지 않았던 오빠였고 
항상 어른들이 얘기할때는 끼어들거나 그런적이 한번도 없던 오빠였습니다.
저희 아버지와 친척분들 모두들 문재인, 안철수 후보를 좀 좋아했었습니다.
그래서 박근혜대통령님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그때 오빠가 "근데 저는 박근혜씨를 그런 인식으로 보기보단..."
뭐 이런식으로 말을 하면서 문재인을 까면서 박근혜 후보를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었습니다.
진짜 열변을 토하면서 얘기하더라고요..
그때 오빠가 말했던 표현중에 문'죄인' 이라는 표현도 써가면서 말하기도 했었고..
비판과 비난 사이에서 
솔직히 가족들이 그때 다들 벙쩌있었던것 같습니다.

저는 일단 오빠가 그런쪽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는거 자체에 놀라웠습니다.
박근혜를 지지한다고 해서 무조건 일베라고 보지않았고
그냥 오빠한테 유리한 정책을 박근혜 대통령께서 공약으로 말하셨나보다..
정도만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저는 오빠가 평범한 일베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저도 친오빠인지라 오빠의 만행을 다 적고싶습니다..
제가 앞에서 착한 오빠다 라고 이야기했는데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솔직히 썅놈입니다..
심한 사건은 얘기하지 않겠지만 그냥 학원갔다오면 
맨날 제 방 서랍에 그대로 있어야할 브라가 서랍 닫힌 사이로 튀어나와있거나..
바닥에 널브러져 있거나...팬티도 마찬가지이고요..
옷 갈아입으려하면 항상..오빠가 문벌컥 열거나
아니면 제가 문을 잠글때면 계속 두드리면서 문열으라고하고요..
 빨리 안열면 진짜 문 쾅쾅 두드리면서 문고리 계속 흔들거리고...
그렇다고 또 문열면 진짜 별 얘기도 안하면서 그냥 다시 게임하러가고.. 
일베라는 사실을 안후부터 그냥 이런 일들이 어쩌면 약간 일베회원의 사이코같은 면모가 드러났던거였나...하고 의심하곤해요..
근데 지금 어묵사건 피의자 부모님을 보면서 진짜 눈물이 고이더라고요..
진짜 남일이 아니거든요..
일베회원인걸  안 이후로 솔직히 오빠얼굴 보기도 싫어서 
군대면회도 안갔다가 1년지났을때 잠깐 가고 그랬네요..
그래도 모든 일베회원들이 그런 짓을 안한다는 것을 알지만..
혹여나 우리 오빠가 저런 사람들 중에 한명일까봐 저는 그게 너무 두렵습니다.

하....지금 너무 횡설수설하게 쓴거같아요..
아직은 오빠가 군대에 있습니다. 올해 7월즈음에 제대합니다..
오빠덕분에 제대로 깨달았던 것은 현실에서 그렇게 착하고 순했던 사람도 일베회원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내가 많이 좋아했던 우리 친오빠였던지라 솔직히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그냥 이런 글이 갑자기 쓰고 싶어졌네요..

어디 한탄할 데도 없고....
아직 문제가 일어났던건 아니니까요..그래서 그냥 가만히 있기는 한데..
그렇다고 오빠한테 직접 얘기하기는 좀 무섭더라고요..
혹시 일베회원 게시물 그런거 알 수 있나요??
오빠가 회원이란 것만 알지 사실 오빠가 무슨글을 올렸었는지 잘 몰라서요....



이글은 묻히겠죠...그냥 한 여고생의 주절거림으로 묻히겠죠...ㅠㅠ엉엉
혹시 저와같은 분들도 있을까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