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주말드라마로 묘하게 비슷한 배경에서 진행되는 두 드라마 tvn의 비밀의 숲과 mbc의 도둑놈 도둑님 입니다.
하지만 확연하게 두 드라마가 갈리더군요.
mbc의 50부작 도둑놈 도둑님은 장르물적 성격보다는 일반적인 드라마의 요소에 집중되어 있어서
4명의 주연남녀의 러브라인도 슬슬 강화되고 있고 비교적 산만한 극의 전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말도 안되는 초월적 설정들이 은근 있다는..)
tvn의 16부작 비밀의 숲은 탄탄한 주연들과 영화급 스펙의 화려한 조연진으로 스토리 전개도 탄탄할 뿐만 아니라
입체적 인물 설정, 매화마다 조금씩 드러나는 실체로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복장이 긴팔 투성이라 찾아봤더니 이미 5월에 제작 완료되었습니다... 터널의 한주결방 같은일은 없을듯!!)
도둑놈 도둑님은 그냥 무난한 공중파 주말극이 될 것 같네요. 남자 주인공들에 비해 여자 주인공들의 연기 걱정이 많이 됩니다...
강소주 캐릭터는 당찬 똘끼 있는 캐릭터인데 연기내공이 적은 서현이 연기하는걸 보는게 참 손발이.. 으윽 한때 소덕의 팬심으로도 보기 힘듭니다 ㅠ
또 강똘목 캐릭터도 뭔가 자신감 만빵에 의협심 강한 캐릭터 인데 배우의 연기력인지 캐릭터의 이상함인지 몰라도 지현우 배우도 제대로 살리기 힘들어 보입니다. 특히 쇼리와의 합이 있는 부분은 뭔가 대사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무슨 어린이 드라마 보는듯한 느낌을 지우기 힘드네요.
악역이라 할 만한 캐릭터들도 너무 과하기도 하고 뻔하기도 해서 아쉬움이 많습니다.
비밀의 숲은 아직까지 긴장감을 잘 끌고오고 있으며 다음화가 매우 기대되는 편입니다. 워낙 내용이 복잡하기에 주인공의 독백으로 상황을 천천히 설명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극의 진행을 이끌어 가긴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딱 타겟 시청층 이상 불러오기 힘들것 같아서 시그널의 아성을 무너뜨릴지는 모르겠네요. 적어도 대중성 부분에선 시그널 이상의 대박을 치기에는 극이 복잡할것 같네요.(전 좋음ㅎㅎ)
캐릭터도 어리버리한 초임 검사 캐릭터에서 의문스러운 검사의 모습도 보이고 그냥 아역 오른팔 캐릭터에서 분노하며 혼자죽지 않겠다고 하는 식의 변화. 단순 학교 동창이었다가 한때 학교폭력의 피해자에서 나중에는 아마 주인공을 위해 도와주는 역할이 될것 같은 캐릭터들 까지 작가가 정말 캐릭터 하나하나를 잘 만들어서 제대로 쓸 것 같네요.
여튼 정말로 공중파 3사 드라마는 이제 케이블의 적수가 안될려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