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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 하나도 없어요
게시물ID : animal_33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디안
추천 : 12
조회수 : 86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1/11 14:08:20
어제 저녁부터 새벽 3시까지 우리들 소 처리하고 그다음 큰택 소들 아침까지..
대경이네 소 다음 다른 집하나..
나갈때도 너무 울었지만 아침엔 차마 밖엘 못나가겠고 창문 열고 울고
지켜주지못한 마음에 눈물나고 이생각에 눈물나고 저생각에 눈물나서 잠도 못자겠어요
잠이 이렇게 안오긴 처음이네요
도무지 밖에 나갈수가 없어요 축사 애기도 못하겠어요
그 넓은 곳이 내같이 텅비었어요
가는날이 아침먹이주며 소들한테 미안하다 지켜주지 못해서.. 다음 생엔 안아프고 
명길게 따뜻한 곳에 태어나라고 알아듣기라도 한듯이.. 둥근눈을 꿈뻑이며 
울며 작별인사를 알아듣기라도 하듯이 쳐다보던 녀석들이 눈에 선합니다
지금도 밖에서 무슨 소리라도 들리면 녀석들이 있는것 같아 생각하며 울어요
정말 녀석들 한테 미안해서 갑갑해요 저녁밥이라도 먹여보낼걸 시범축사부터 시작하는데 시간걸려서
마지막밥 달라고 배고프다고 음매거리는 데 밖이 무서워서 못나갔어요
문 열고 녀석들 쳐다보고 엉엉 우는게 다 였습니다
이일을 어쩌면 좋아요 아직도 다 못했는지 집에 안왔어요 지금도 저 멀리서
포크레인 소리 들리고 가슴이 메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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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날 구제역 양성판정 나왔고...
어제 저녁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300마리 소들을 보냈네요...
5일전 갓 태어난 송아지도 있었는데..
아버지,막내삼촌,큰아버지 은퇴해실때쯤 되서...
모두 같이 소 키우며 살쟈고 그렇게 조금씩 계획했는데
그 컸던 우리에 옹기 종기 앉았던 소들이..
밥줄때면 큰 눈망울 꿈뻑꿈뻑하는게 귀여워서 코를 쓰다줌으면
놀라는게 어찌나 늦게 반응하는지..
몇 마리 소를 출하할때도 미안하다 미안했는데
차라리 도축장에서 죽는것보다야 낫겠지하다가도..
금새퍼진 구제역에 괴로워하는 소들 보면 어쩔줄모르겠고..
사료라도 쌓아둘껄 쌓아둘껄.......
먼길 가는데 배고프지라도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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