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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환 후보자의 사퇴와 잊고 있었던 느낌들...
게시물ID : sisa_9589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렌조카스
추천 : 3
조회수 : 51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6/19 13: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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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문재인 대통령 취임후 기분좋은 일과  통쾌한 일들만 있었다. 물론 중간중간 쓰레기같은 적폐세력들이 한건씩 자신들의 존재감을 알리는 일들이 있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최고의 지지율과 함께 나라가 바뀌는 힐링의 시기였다고 해도 큰 무리가 없을 듯하다. 한달동안 뉴스 따라가기 바쁠 정도로 수많은 기사들이 나왔고, 뉴스를 보면서 미소짓고, 국가기념식을 보면서 눈물지었다. 임명되는 인사들도 정의를 회복하고 불의를 단죄하는 사이다같은 것들 뿐이었고, 정말 국뽕과 문뽕에 취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6월 16일 금요일 밤, 갑작스런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사퇴소식에 그동안 잊고 지냈던 깊은 분노와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 강한 짜증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16번 참가했던 촛불집회에서 느꼈던 그 답답함,
눈과 비가 떨어지는 차가운 광화문 거리에서 손피켓과 깃발을 들고 "박근혜퇴진", "새누리당해체"를 외치면서도 정말 이것으로 해낼수 있을까라는 의심과 무력감,
반성은 커녕 교묘한 핑계와 조작으로 여론을 호도하려던 503과 그 주변 부역자들의 뻔뻔함에 대한 분노.
알수없는 불쾌한 느낌이 안경화 후보자의 사퇴소식에 스물스물 느껴졌고, 그 불쾌감은 지난 이명박근혜 시절 느꼈던 바로 그 기분이었다.

1945년 광복후 70여년을 다져온 그들의 성채인데, 2017년 5월 10일이후 단 한달만에 그들이 순순히 자리를 비켜주고 죄송합네, 용서하쇼 라고 할까?
우리가 한달동안 새로운 공기를 마시며 마음을 조금 풀었던 그 동안, 그들은 죽느냐 사느냐를 앞에 두고 고민에 고민을 했을 것이고, 반격의 기회를 노리고 있었을 것이고, 기습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재미있다.
게임을 할때도 보스몹이 단칼에 죽으면 왠지 섭섭하다. 일부러 무기를 쥐어주고 덤비게끔 만들어 좀 맞아보기도 하고 그래야 그 악당을 처리했을 때 더 큰 희열과 쾌감을 느낀다.

자, 보이지 않는가.
저 구석에 온갖 똥물을 뒤집어 쓰고 두려움과 증오의 눈빛이 뒤섞인 채,
한손에는 거의 부서질려고 하는 방패를 붙잡고, 다른 한손에는 놓치기 싶은 권력과 돈의 칼을 움켜진 채,
한발로는 이번에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사퇴시킨 후보자를 밟고, 약간의 의기양양한 자세로,
이 곳을 부들부들 떨면서 바라보고 있는
자요당, 똥바른당, 궁물당, 그리고 그 뒤의 떡검과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조중동 한경오 기레기들의 모습이.....

그들은 법위에서 공격을 해왔고 하고있다.
우리는 법안에서 방어를 하고 반격을 한다.
수십년동안 그래왔다.
그결과 우리가 이긴 적이 있었나? 승리인 것 같았지만 우리는 한번도 진정으로 이긴적이 없다.

하지만 이번엔 다를 것이다.
다를 수 밖에 없는 결과를 만들 2가지가 우리에게는 있다.

첫번째는 문재인이다. 인간의 모습을 하긴 했지만 그의 인생은 도저히 인간이라고 볼 수 없는 행적을 가지고 있다. 불의에 눈감지 않고, 어떠한 공격에도 자신의 길을 묵묵히 나가는 모습. 박근혜 탄핵이후의 경선과 대선과정을 거치면서 문재인 이외의 모든 세력이 온통 문재인 만을 붙잡고 공격했던 것을 잊었는가? 그들은 본능적으로 문재인의 모습을 알았던 것이다.

두번째는 시민이다. 우리는 이명박이라는 늪에서 살기위해 허우적거렸고, 박근혜라는 낭떠러지에서 살아돌아왔다. 우리는 우리 사회에 켜켜이 쌓여있는 쓰레기들을 느끼고 있다. 우리는 서로 얼굴도 모르고 말 한마디 한 적이 없지만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 많은 사람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한발한발 나가고 있음을 느낀다.

심각해지면 지친다.
미소지으면서 분노하자.
보스몹을 잡으러 게임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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