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엔 1살즈음에 온 녀석인데 생일은 정확히 몰라요.
그 전 임보자께서 길에서 업어온 녀석이라서요.
우리집에 온 뒤, 병원에 가보니 한살쯤이라길래 온 날을 생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4번째 생일 5살정도에요.
약간 촌스러워야 오래 산다는 전 임보자의 생각으로
종구라는 이름을 가졌고 우리집 와서는 남편성을 떼어줘서
박종구가 되었습니다. (남편은 제 성을 붙여서 김종구라고 하지요 ㅋㅋ)
첫 주인님을 모시게 되면 멋드러진 이름 지어줘야지 생각했는데
이 녀석은 임보차왔다가 자리잡은 케이스라 어찌어찌
본래 이름 그대로 사용하게 되었지만 부르면 부를수록 정감있네요.
그리고 주변에서 더 좋아해요 ㅋㅋ 종구란 이름
이 녀석이 오고나고 양팔과 양손엔 스크레치가 가득~생겼고
그 상태로 웨딩드레스입고 결혼식도 치뤘어요 ㅋㅋ
(만만한 저한테만 달려드네요..-_-장난인건 아는데 힘이 너무 들어갔어!)
또 약간 있었던 불면증은 더 심해졌구요.
주말이 그나마 푹 잘수 있을땐데 주말엔 정말 귀신같이 깨웁니다.
남편도 일어나 있는데 너는 뭐냔식으로 귀에 하이톤 잔소리로 왱알왱알!!!시어머니도 안하는 잔소리를 네가 하냐며 꿍얼꿍얼 일어날 수밖에 없어요ㅠㅠㅠ
여행한번 가볼까 싶다가도 혼자 있을 녀석을 생각하면 적극적으로는 안되는 게 참 슬픕니다 ㅠㅠ
명절때 고향 다녀오면 애가 보자마자 냐옹하고 우는데 목이 잠겨있거든요. 엄청 수다스러운 녀석인데 그 며칠 소리한번 안내고 지내나봅니다;
내 사치템으로 사용되었던 용돈은 이 녀석 간식과 용품으로 죄다 사용되고 있습니다.
일하려고 책상에 앉으면 계속 내려오라고 거실로 나가자고 칭얼칭얼대는 것도 특기중 하나!!
그래도 앞으로 욕심껏 15년만 함께 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것보다 좋은 일들이 더 많으니깐요.
고양이 병신미에 빠져든다고 하는데 저는 제가 더 병신이 되가는 기분입니다.
종종 종구 앞에서 신나게 춤을 추면
ㅡㅡ 이러구 쳐다보다가 콧바람 쒝 뿜어내고 고개 돌리는 거 보면 본인 앞에서 춤추는거 되게 싫어하는 듯합니다 ㅋㅋ
눈빛이 참...한심하다는 듯 봐주는데 그것도 좋아요 ㅋㅋㅋ
그리고 제가 얘한테 아무말대잔치할때가 많은데 대답잘해줘서 넘 좋아요. 남편도 지쳐서 떨어져나갈때가 많은데 종구는 경청하다가 제 말이 끝나는 타이밍에 귀신같이 대답을 꼬박꼬박 ㅋㅋㅋ넘나 졓아
아저씨가 털을 넘 싫어해서 한마리 더 들이는 건 힘드니 집순이인 아줌마랑 함께 집에서 열심히 뒹굴대보장
종구야~ 생일 축하한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우리 오래 같이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