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일정도 만난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결론부터 말하자면 헤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성격문제로 많이 싸웠지만 오랜기간동안 서로많이 노력한 덕에 서로 이해하고 맞추어서 원활해졌는데
서로 결혼생각하고 그러다 보니 이야기가 오고갔는데 그쪽 부모님이 저를 맘에 안들어하시는 것도 있고 말이
전달이 잘 안되는거 같아서 자리를 마련하고 만나뵈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올해 34 지방공기업 3년정도 근무 지방사립대학교 졸업, 여자친구는 공립 중학교 체육선생님 4년정도 근무 지방공립대학교
졸업한 상태입니다
만나기 전부터 몇가지 들은걸로는 제가 여자친구에 비해서 학벌도 딸리고 직업도 딸리고 그래서 나중에 남자가
자격지심으로 바람이 날 수도 있다고 들었습니다..정말 어이가 없는 말이었죠.
어쨋든 이제 만나뵌 이야기를 해 드릴게요
전통찻집에서 만나뵈었습니다. 일단 정장에 셔츠 넥타이 구두 깔끔하게 준비했었고 장소도
그쪽 아버님이 술은 안드시고 차를 좋아하신대서 드라마에도 나온적이 있다는 23년된 전통 찻집으로
알아서 예약하고 미리 가 있다가 오시기 전에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맞이했습니다
근데 수첩을 들고 나오셨더라구요? 아..물론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정말 탈탈 털렸죠 뭐 물어볼 수 있는 모든걸 물어봤다고 해야할까요
부모님 지금 뭐하시냐 연세가 어떻게 되시냐, 아버지 고등학교 어디나오셨냐
부모님 형제관계가 어떻게 되시냐, 자네 사촌은 몇명인가 동생은 대학교 어딜나왔냐 어느회사 다니냐...
어디라고 이야기 하니 그런회사도 있냐
중소기업인가? 집은 어디냐 그쪽동내 개발 들어갔다던데 그 동네 맞냐 그리고 휴대폰 어플켜서 보시더군요
그리고 집은 부모님꺼 맞냐 몇평이냐 등등 이었습니다 이게 초반러쉬 질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자기 딸 직장의 자랑을 합니다. 솔직히 교사라는 직업이 나쁘지않은 직업이 아니지 않냐 그러다가 좀있으니
요즘 솔직히 교사가 1등 신부감이지 않냐 뭐 최고의 직업이다
일찍 퇴근해서 시간도 많고, 연금도 나오고, 방학이 있어서 시간이 많다 라고 하시더군요..
다 사실이지만...여자친구의 성격상 그걸 장점이라고
내세우는게 조금 좀 그랫습니다. 여자친구는 술마시는거 좋아하고 나가 노는거 좋아하면서 집안일은 거의 못한다고 햇거든요
가정부 쓰자고 하더군요 첨에는.. 그리고 가정부 쓸거 아니면 청소빨래 요리 이런거 못한다고 저보고 다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애도 낳기 싫다고
했었는데.. 자기가 버는 돈은 자기 용돈으로 다 쓰고 제가 버는 돈은 생활비를 하자고 했었습니다.
그리고 여자체육교사는 20년 채우는 경우가 매우 힘들다고 하더군요 . 사람마다 차이가 있겟죠..어쨋든 이런점을 봤을때
그걸 장점이라고 내세우는게
좀 싫었습니다.
그리고 자네 회사에 대해서 좀 알아봤는데 다른지방공기업에 비해서 임금이 적은걸로 알고 있는데 사실이냐고 묻더군요
설명해드렸습니다. 하급직은 상대적으로 적고 상급직은 상대적으로 많다.. 공무원 봉급표 따라간다 대신 진급이 빠르고
진급상한선도 없다 등등 이야기를 해드리니 표정이 좀 좋아지더군요..씁쓸햇습니다..그냥 돈이야기가 주였고
그런거 때문에 표정이 밝아지느걸 보고..씁쓸햇죠
그러더니 딸애를 뭐라고 합니다. 너는 이런이야기 진작에 했어야 할꺼 아니냐 왜 하지 않았냐..등등 그러면서
여기 나오기전에는 솔직히 마음이 많이 무거웠었다..그런데 자네 이야기를 듣고 보니 마음이 많이 가벼워졌다 그러시더군요
뭐 다른 금전적인 재정적인 이야기도 오고가다가 자기들도 힘들게 시작해서 하나씩 마련해 나가는것도
보람있고 괜찮다 등등 그런이야기 였는데 갑자기 어머님이 왜 그런이야기를 하냐고 아직 결정난 것도 아닌데
그런식으로 이야기 하지말라고 합니다
그러고 준비해 온 걸 꺼내보라고 하더군요..아버님은 됏다고 안꺼내려고 하는데
어머님이 나는 할 이야기 다 할꺼다 어서 꺼내라고 하니
주머니에서 뭔가 가득 프린트 된 A4용지가 나옵니다
질문할꺼를 A4용지에 프린트를 해서 오셨더군요..뭐 제법 되는거 같았는데..
앞서서 제가 미리 이야기한것과 아버님이 이야기 한게 있어서 그런지
여러개 넘어 가시더군요 . 자기는 솔직히 자리 깰 생각으로 나왔었다..라고 운을 띄우시고는
자네는 결혼후에 상대방 부모님을 어떻게 생각하나? 어떻게 대할껀가?
그리고 여자친구와 저에게 서로에게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나?
이렇게 물으시더군요. 면접질문 같은 느낌이었지만성실히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돈에 관해서 물어보시더군요
결혼하면 자네집에서는 얼마를 해줄껀가? 자네 돈은 얼마나 모아놨나?
그래서 이야기를 하니 수첩에 적으시더군요..그러면서 어떻게 시작할껀가
저희집에서 해오는돈 제가 모아놓은돈 대출 좀 하고 여자친구랑 돈 모아서
전세로 시작할꺼다 라고 이야기를 드렸죠..집에서 얼마 해주기로 했다고 하니까
그 돈은 집에서 대출해서 주는 돈이냐 있는 돈으로 주는거냐 물으시더군요..있는 돈으로 준다고 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우리애는 애도 안 낳으려고 하는데 알고있냐 그러길래 그거는 저희끼리 합의를 했다.
대출 다 갚고 나서 애를 가지기로 했다 5년정도면
다 갚을수 있다 라고 하니까..여자는 애 낳을수 있는 나이도 대충 정해져 있는데 가지고 싶다고
마음대로 안될수도 있다. 어쩔꺼냐
그리고 집에 제사가 일년에 몇번있냐 얘는 집안일도 안하고 명절 제사때 시집가서
그런것도 거의 못한다 그래도 괜찮냐 그리고 우리집은 행사에 다 참여해야 한다 ..김장도 혼자 못한다고 하길래
제사도 거의 없고 어머니도 시집살이 고생을 많이해서 며느리 고생시키는거 안좋아하고
집에와도 밥만 먹이고 일찍 보내시고 일도 잘 안시키신다
집안일도 솔직ㅎㅣ 제가 거의 전담하기로 했다 등등 이야기를 하니까...믿을수 없다 말이 안된다 라고 하시더군요
지금 두분도 맞벌이 하는데 결국 집에오면 여자가 집안일을 많이 할 수 밖에 없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근데..그건 그집 분위기 이고 세대차이도 있는거
같은데 그렇게 막무가내식으로 이야기를 하니 기분이 별로 좋지않았습니다.
우리집은 딸래미를 공주처럼 키웠다 얘 하나만을 위해 진짜 매달렸었다 집이 어려웠지만
초등학교때부터 서울대 의대생 과외 붙여서 공부시키고 그랫다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물론 서울대는 못갔지만 xx대 거기 보내려고 이렇게 키운거 아니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음..뭐 이해는 햇습니다..어느부모나 다 그렇게 자식키우는건 같은데..좀 씁쓸햇죠
여튼 그리고 제일 중요한 질문이 있었죠 만나뵙기 전부터 들었던 말인데
남자쪽에 부모님이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몸이 아프면 병원에 다니거나 그럴텐데
그럴경우에 자식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지낼수 있을만큼 노후가 준비되어 있냐 라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이 아프면 집 한채 두채 값은 금방 까먹는다고 그러시더군요.
근데 이게 좀 애매하죠 누구나 나이가 들면 쇠약해지고 병이 오고 병원다니고 그렇게 되는데
언제 어떤병이 얼마나 길게 올지 모르는데 마냥 거기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냐 라고 하는것도 그랫고..
자식이 된 도리로 부모님을 버릴수도 없는 노릇 아닙니까..근데 그런식으로 말을 하니 너무나 기분이 나빳었죠
그래서 여자친구한테 물어보니 자기집은 준비가 되어있답니다..얼마나 어떻게 준비되어 있는지 모르겟는데
여튼 그렇다고 하길래 넘어가고 그쪽집에서 하도 그러길래 결국 만나뵙게 된거죠
이야기를 그렇게 하다가 계속 돈이야기를 하시길래 이야기를 드렸죠
근데 결국 두분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다는 게 저희 부모님이 나중에 아프실때 병원에 다니시고
그러면 자식에게 손을 벌리지 않을 정도로 노후가 준비되어 있냐고 들었는데
저희 부모님은 자식에게 손 벌리는거 진찌 싫어하시고 지금도 돈 벌고 계시고 나중에도 그럴일 없다고
이야기 하셨습니다.라고 하니
그래도 얼마나 어떻게 준비되어있는지 좀 알고 싶다 라고 하시더군요..그게 결국 돈이 얼마나 있냐는 그 말 같아서
저희 부모님의 자산이 어느정도인지 그 금액을 알고 싶으신 겁니까 라고 물으니
아 뭐 꼭 그런뜻은 아닌데 대충 뭐 알면 좋지않겠냐 라고 하시길래
정확히는 모른다 부모님이 돈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안해주신다 하지만 걱정안해도 된다고 하셨다 라고 하니까
그래도 자식이면 대충 알지 않냐 라고 하시길래 모른다고하고 집에 물어는 보겠습니다 라고 했죠
서로 결혼을 생각하고 준비하는 과정인 만큼 속이는 것 없이 서로 진실되고 잘 검토해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또 자리를 마련하자면서 자리는
파헤졌습니다. 제가 여자친구한테 뭐라고 할까봐 걱정이셨던지 너는 우리랑 가자 라고 하면서 데리고 가시더군요
암튼 그러고 다음날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나는 어제 솔직히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입장을 바꿔서 니가 그자리에 앉아서
그런 질문을 받았더라면 과연 나처럼 정중하고 예의바르게 기분나쁜티를 하나도 내지않고
이야기를 잘 할 수 있었겠냐 라고 물어보니 아니랍니다..그러면서 미안하다는 말은 하나도 없더군요..그래서 기분이 나빳죠
너는 그 상황에서 어떤 기분이 들더냐 라고 물어보니 부모님이 나와줘서 고마웠다고 하더군요.
.기가 막혀서..물론 부모님이 안나오려고 해서 겨우겨우 설득해서 나온건 알지만 미안하다는 말도 없어서.
.배신당한 기분이랄까 실망스러웠습니다.
너는 나한테 미안한 감정도 없냐
너희 부모님이 우려하는데로 나중에 부모님 노후자금이 얼마나 준비되어 있냐고 하시는데
너희집은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지 말도 안해주고 우리집만 자꾸 캐묻고 너희집은 도대체 얼마나 준비되어 있냐고 물으니
아버지 연금까지 해서 5억정도 랍니다
여자친구 아래로 23살 여동생 22살 남동생이 있습니다.
우리집이나 너희집이나 차이가 나봤자 얼만 나지도 않는데 예를 들어서 우리집에 부모님은
다 멀쩡하신데 너희 부모님이 먼저 아프기 시작해서
5억이라는 돈을 다 쓰고나면 무슨일이냐 누가 먼저 아플지 누가 어떤병에 걸릴지 얼마나 끌지 아무것도 알수 없는데
나에게만 그렇게 그러는 이유를 도대체 알 수가 없다 딱히 너희집에 우리집보다 유리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아닌데
진짜 황당하다 등등 이야기를 하니
여자친구가 울면서 하는 말이
자기 엄마가 살 날이 길어야 7년 이랍니다. 지금도 병원에 다니고 있는데 무슨 병인지는 끝내 이야기 안해주더군요
자기 외할머니가 신장투석으로 10년을 끄셔서 집에 있는 돈 다 쓰고 진짜 힘들게 살았답니다. 근데 좀 이상한게
외할머니댁이 자산 100억대 부자였다고 하면서 그돈을 다썻다고 하는데 그 당시 아무리 보험이 안되었다고 하지만 100억은 좀 이상하더군요
암튼 대충 여자친구 어머님 심정이 대충 이해는 됐습니다. 본인이 살날이 길어야 7년이고 7,8살 어린 아들 딸 둘이나 있고
여자들이 엄마병을 유전되는 경우가 제법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걱정이 되기도 하고 딸래미 성격상 교사라고는
하지만 정년 채우기는 힘들고
놀러다니는것도 좋아하고 씀씀이도 적지않고 자기 죽고 나면 맏딸이 엄마역할 하면서
밑에 동생 둘을 잘 보살피길 바라는 마음에서
돈 좀 있는 집에 시집보내고 싶으시겟죠..
본인들이 한 고생을 딸에게는 시키고 싶지도 않고..
하지만 거짓말 하고 숨기고 한것들 때문에 저희집에서는 매우 화가 났고 차라리 솔직히
우리집 사장은 이렇다 그래서 있는집에 보내고 싶다라고 이야기를 하던지
저희부모님 몸은 어떠니 자네몸은 건강한가 그리고 진짜 돈에 관한거나 별의별 모든거는 다 물어보면서
정작 자신들은 가장 중요한걸 숨기고 말을 안해준것이죠
첨에는 여자친구 아버지가 사시1차 패스 했다고 들었는데 그것도 아니었고 7급준비하다가 9급공무원 들어갔다고 합니다
자산 100억대도 이상하고 지금 어머니 건강도 안좋으시고 병원 다니고 있다는 것도 숨기고 말을 안해준것도 있고
저희집에 물어보니 우리집도 5억은 충분히 있다고 하시면서 그 집은 밑에 애들도 둘이나 있고
니가 장가가면 바로 장모 병수발해야 될 판인데
딸래미 성격이 어른들 한테 잘하는 것도 아니고 가정적인것도 아니고 씀씀이가 괜찮은 것도 아닌데
니가 미쳤다고 그런데를 장가가냐고
결혼은 좀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하는 것인데 어떻게 그런집에 장가갈 생각을 하냐고 뭐라하시더군요
뭐 어차피 부모님께 이야기 드리기 전에 저는 마음정리가 다 끝나서 이야기 드린거였습니다.
여튼 그래서 며칠뒤에 만나서 헤어지자고 이야기를 하려고 카톡을 햇습니다
나:좀 볼까?
여친: 아니 왜
나: 이야기 좀 하게
여친: 무슨 이야기? 만나서 이야기 한다고 한들 답도 없자나
나: 그러면 답이 나올때 까지 안 보는거야?
여친: 그럴까?
나: 헤어지자는 말을 굳이 그렇게 하는거야?
여친: 하..(한숨)
나: 그냥 그만하자 지금 상황보니 딱히 상황이 나아질것도 같지 않고 악화만 될 뿐이네
여친 : 나 설득하는 중이자나..상황이 악화되면 설득이 아니야?
나 : 말도 안한다며..내가 하는말도 다 못믿고
(이하중략)
뭐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제가 좀 삐딱한 것일지는 모르겠는데..제가 느낀바로는 여자친구 직업이 교사인 메리트를 가지고
마냥 부잣집에 시집보내고 싶으신거 같았습니다.
그것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여자친구가 스스로 결혼에 대한 준비가 안 되어 있었습니다.
그냥 우리 연애만 할까? 굳이 결혼해야해? 지금도 좋은데? 결혼하면 대출금도 갚아야 되고 ...(돈계산...)
우리 한달에 용돈 30만원 밖에 없어..이걸로 우애살지?등등..
결론은 제가 잘못했죠..여자친구 스스로가 결혼에 대한 확신? 준비? ㄱㅏ 안되어있는데 결혼하자고 한것이고
그쪽 부모님이 애시당초 저의 조건때문에 반대를 하시는 상황인데...여자친구가 부모님 설득이 안 된 상황에서 만나뵌 것도 잘못이겠지요..
상대방 성격이나 뭐 그런거는 전혀 보시질 않고 학력 집안 직장 월급 재산 이런 것만 보시던데...전에 여자친구가 선 본 이야기도 들어보니 돈 많은
집안이랑 선을 주로 봐 왔더라구요...조건만 좋은..뭐.그면 뭐합니까 당사자가 좋아야지...그런식으로 가면 딸래미 결혼시키기 힘들텐데..
누가와도 저한테 까지 만큼은 아닐테지만 돈에 대해서 검증절차를 위해서 믿지못하니 물어볼테고...그러다 보면..남자도 바보가 아닌이상..
뭐 아닐수도 있겠죠..
암튼 여자친구가 불쌍한 생각이 들었습니다...본인은 좋다는데..부모님이 자신들의 조건에만 맞추고 딸에게는 그냥 숙이고
들어가서 시집가라는 태도라서..이제는 뭐 남남이니 신경끄고 살랍니다. 좋은 경험했다치고 더 좋은 사람 만나기 위해 노력해야겠네요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