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와이프와 연애시절 "오빠 울 아빠가 한번 보자는데 이번주 토요일 괜찮아?"
로 시작된 처갓집 방문...
사실 장인어른을 처음 뵌건 아니었습니다.
와이프랑 데이트할때 데리러가고 데려다주고 하면서 처갓집 마당에는 자주 갔었는데,
장인어른하고 장모님이 딸내미 남친이라니깐 궁금해서 2층에서 창문으로 빼꼼 하고 몰래몰래 보셨다는군요 ㅋㅋㅋ
그러던 중 장인어른이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마당에 뭐 치우러 나오시는 척 저랑 한번 인사하셨었습니다 ㅋㅋ
암튼 정식 방문날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갔는데,
첫 질문이 "오씨면 본관이 어딘가?" 였습니다.
"네 보성입니다" 하니
"그럼 됐구만" 이러십니다.
알고보니 와이프의 할머니, 즉, 장인어른의 어머니가 보성오씨이셨고, 그 집안 대대로 보성오씨 며느리들이 많아서, 집안에서는 보성오씨가 우리집안 부흥하게 해준 고마운 사람들이다 라는 인식이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ㅋㅋ;;; (할머님 감사 ㅠㅠ)
그 외 기본적인 호구조사가 끝나고 술이나 한잔 하자고 하시더니
"술은 잘 마시나?" 하시길래
"못마시는건 아닌데 술맛이 써서 좋아하진 않습니다" 하니
"사위가 술을 잘 마셔야 하는데..." 하면서 아쉬워하시더라구요. (아니 왜 벌써부터 사위라고 ㅋㅋㅋ;;;)
장모님이 "술마시면 맨날 술주정이나 하지! 술 안마시는게 백번 잘하는거구만!" 하시니깐 장인어른 쭈굴ㅠㅠ...ㅋㅋㅋㅋ
암튼 베오베의 작성자분은 헤어지길 백번 잘하셨습니다.
되는 집은 분위기부터 다릅니다.
자고로 본인들이 없는 만큼 상대에게 조건으로 내세우는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