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위해 월차를 하루하루 모으며 거침없이 달려온 제 몸이 드디어 K.O를 선언하는 바람에 월차를 낸 오늘.
저는 낮잠을 자며 오늘 하루 힐링캠프를 하려 했으나 어디선가 단잠을 깨우는 애처로운 냥이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엄마찾아 삼만리를 달려온 마르코도 울고갈만한 매소드 넘치는 울음에 저는 카메라를 들고 울음소리의 근원지를 찾으러 갔습니다.
소리가 울리는 곳을 가보니....
녀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절 보자마자 안으로 숨었죠.
그래서 안을 들여다 봤더니........
......... 잠깐만, 한마리가 아니였어?!
잠깐사이에 녀석은 금새 안으로 숨었습니다.
아무래도 고양이들이 더 있는거 같아 카메라를 넣어서 찍어보았죠.
?!?!?!?!?! 잠깐만...... 이거 한두마리가 아닌거 같은데......?!
(밑에 깔린 애까지 포함하면 대략 4마리!)
.......녀석들은 이런 쓰레기 더미에서 애처롭게 울고 있었습니다.
제 생각이지만 아마 어미가 애들을 여기로 피신시켜놓은게 분명해보입니다.
(이 부근이 길냥이들이 세력다툼을 하고 있는 곳이라 아가들을 잠시 피신시킨것으로 보입니다.)
깔려있던 녀석의 온전한 사진...... (이로서 총 4마리로 밝혀졌습니다.)
녀석들이 있는 곳을 보아하니 쓰레기 더미에서 뒹구는건 위험한거 같아 임시 거처를 마련해 주기로 했죠.
더운여름이지만, 습한것도 고려했습니다.
우선 신문지를 깔아서 습기차는걸 막고...... 그리고 수건을 덧깔아서 보온을 시켜주도록 했습니다.
여기선 보이지 않지만, 물하고 통조림은 따로 까서 줬습니다.
어미가 있는 아이들로 보여 제가 선뜻데려가기가 애매모호했기에, 우선은 추후 상황을 지켜보도록 하죠.
(그나저나 내일 비온댔는데...... 비니루라도 덮어줘야 겠군요.)
그래, 너희가 있는 곳을 허접하지만 깜짝 러브하우스를 해준 아저씨(25세, 수컷오징어)는 갈게...... 나중에 비니루 뒤집어 씌울때 놀라지말고....
엄마 오거든 꿋꿋하게 살아남아라.
* 아참, 너희들 이름은 지어주지 않았는데..... 오유의 전통상 너네는 슈뢰딩거나 롤링스타가 될거야.....
개인적으로는 아침,점심,저녁,간식이라고 지어주고 싶지만.....(그랬다간 꿈속에서 너희가 날 잡아먹을거 같아서 못 하겠다.)
갈게, 안녕.....!
(마지막으로 입구를 체크하던 중, 마중나온 녀석들에게 심쿵하며..... 아, 쓰레기 봉투는 치우고, 지붕도 다시 얹어줬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녀석들의 집을 비닐로 한번 둘러 방수벽을 하나 만들어 줬습니다.
내일모레까지는 더 지켜보고 녀석들을 거둘지를 결정내려야 할거 같습니다. 나중에 후기를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단잠을 깨운 애처로운 울음소리와 불안한 내 마음과 그리고 그들을 지켜본 카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