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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이 너무 무서웠어요
게시물ID : wedlock_88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머리큰
추천 : 6
조회수 : 96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6/21 11:41:46
 혹시 지금 혼자 계신다거나 
겁이 많으신 분들은 뒤로가기
하셨다가 나중에 보시기 바랍니다.
중간에 무섭게 느끼실 수도 있으니까요.
전날 잠을 얼마 자지 못해
피곤하게 잠들었는데
새벽에 이상한 기운에 눈이 떠집니다.
똘롤롤롤롤로...똘롤롤롤롤로...
'무슨소리지?' 
문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데 
그 소리가 점점 커지기 시작합니다.
똘롤롤롤롤로...똘롤롤롤롤로...
사람이 입천장에 혀를 반복적으로 
댔다 땠다 하며 입으로 전화기 벨소리를 
흉내 내는 것 같은 이 소리는
얼마 자지 못하고 깨버린 제 심기를 거스릅니다.
똘롤롤롤롤로...똘롤롤롤롤로...
'아 뭐야 점점 커지네. 
화장실에서 들리는 건가?!?! 
욕실에서 누가 큰소리로 저 소리를 내고 있나보네. 
새벽부터 저러는거 보니 미친×이네'
똘롤롤롤롤로...똘롤롤롤롤로...
여자 소리였습니다. 
점점 더 선명해지고 커지는 이 소리는 
여자가 내는 소리였습니다.
'아무리 정신이 나가도 
이 새벽에 욕실에서 뭐하는 짓이지?'
똘롤롤롤롤로...똘롤롤롤롤로...
층간 소음 복수를 방음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욕실을 통해 한다는 것을 들어본 터라 
잠을 설친 제가 억울한 희생양이 되었네요..
똘롤롤롤롤로...똘롤롤롤롤로...
오래된 아파트지만 나름 튼튼하게 지어져
이상한 윗집 사람들의 발소리도 들어 본 적
거의 없지만 혹시 몰라 아주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슬리퍼를 신고 다니며 조심하고
똘롤롤롤롤로...똘롤롤롤롤로...
 새벽에는 빵터져서 호방하게 웃는 
아내의 입을 막으며 이 시간에 이런소리 들린다면 
다른 집에서 무서워 한다고 아내의 입을 가리는
우리집이 가해자는 아닐꺼라고 확신합니다.
똘롤롤롤롤로...똘롤롤롤롤로...
'점점 커지네..고생한다. 쌓인게 많았나 보네.'
똘롤롤롤롤로...똘롤롤롤롤로...
하지만 소리가 선명해지고 생생해지는 게
욕실을 통해 안방문을 통해 들어오는 게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똘롤롤롤롤로...똘롤롤롤롤로...
제 생각이 점점 맞아지고 있습니다.
이 소리는 거실에서 안방문을 통해서 나는 소립니다.
똘롤롤롤롤로...똘롤롤롤롤로...
'아~ 쉽8 ×됐네. 어떻게 하지?××이도 깨울까?
근데 내가 틀렸다면?'
똘롤롤롤롤로...똘롤롤롤롤로...
아내도 잠을 못자서 피곤했던 터라 
자칫 잘못하면 아내에게 더 큰 화를 
당할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아내를 깨우는 것에는 신중하게 만듭니다.
똘롤롤롤롤로...똘롤롤롤롤로...
그런데 소리가 점점 안방문과 가까워지는것이 느껴집니다. 
똘롤롤롤롤로...똘롤롤롤롤로..
가까울 뿐 아니라 
이건 안방문에 대고 내는 소리입니다. 
들으란 듯이. 웃으면서. 
우릴 괴롭히며 무섭게 하는게 자신의 즐거움인냥.
방문 너머에 미친사람이 아닌 
싸이코 살인마가 있는게 분명합니다.
똘롤롤롤롤로...똘롤롤롤롤로...
이렇게 아무런 기척도 없이 
우리집에 들어올 수 있으며 
성인 둘이 목숨을 걸고 싸운다 해도 
제압하는 것이 아무 일도 아닌듯한 
비웃음이 담긴 소리였습니다.
똘롤롤롤롤로...똘롤롤롤롤로...
전 아내를 깨우지 못했습니다.
짧은순간에 이미 이 소리는 방문앞에 다다랐고 
제가 아내를 깨우는 순간이 아까울 만큼 
상황은 급박해졌고 저는 집중해야 했습니다. 
똘롤롤롤롤로...똘롤롤롤롤로...
아내가 방문쪽에 제가 베란다쪽에서 자는데
자다 깨서 소리가 가까워질수록 
고개만 들다가 이젠 팔꿈치로 
몸을 15도쯤 세워 방문을 주시하던
저의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갑니다.
똘롤롤롤롤로...똘롤롤롤롤로...
이제 들어올 것입니다. 
충분히 놀려 먹었으니 
이제 잡아 먹으러 들어올 것입니다.
공룡이 그르렁대며 주위에서 
날 잡아 먹으러 나를 찾듯 
손가락을 자칫 잘못 까딱하면 
모든게 잘못 됩니다.
함부로 일어날 수도 없습니다.
똘롤롤롤롤로...똘롤롤롤롤로...
이 자세에서 문이 열린다면 
어떻게 하는게 최선일까 하는 생각뿐입니다.
숨을 조용히 최대한 깊게 쉬며 산소를 모아둡니다.
아내앞으로 뛰쳐 나가며 
들어 오는 적과 싸울 방법을 상상합니다.
다행히 한명입니다.
똘롤롤롤롤로...똘롤롤롤롤로...
'아니다 이건 사람이 아니다. 귀신이다.'
'니가 아무리 미치고 대단하다 해도 
이런 여유는 없을 것이다.'
'이건 귀신이다.'
'아~쉽8 ×됐네.어떻게 하지? 이사 가야겠네.'
(아직 이사 안갔습니다^^)
안도감이 들자 이성이 돌아오고 
현실적인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도 사람보단 귀신이 낫네요. 
귀신도 무섭지만 긴장이 풀리며 안도감이 듭니다.
똘롤롤롤롤로...똘롤롤롤롤로...
귀신이 밖에서 웃으면서 조롱하고 있네요.
모든게 맞아 떨어지고 차분해 집니다. 
나가서 왜그러냐고 물어봐야 겠네요. 
저도 귀신을 무서워 하지만 
아까의 상황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똘롤롤롤롤로...똘롤롤롤롤로...
나가서 아주 나쁘고 해꼬지할꺼 같으면 이사가고 
아니면 잘 타이르던지 화내서 보내야 겠네요.
똘롤롤롤롤로...똘롤롤롤롤로...
나가려고 몸을 일으키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똘롤롤롤롤로...똘롤롤크허어억...
똘롤크허어억...크허어억...
아내가 코고는 소리였습니다. 
아내가 이상한 소리로 코를 골아서 
자다가 여러번 놀랜적 있었기에 
코를 곤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었는데 
제 판단이 틀렸나 봅니다.
한동안 앉아서 새벽에 어이없어 
혼자 앉아서 웃다가 화장실을 갔다옵니다.
화장실 갔다와 누우니 
저 때문에 깼는지 앉아 있는 절 보며 
무시무시한 상황이였던 것과는 대조적이게도
눈 비비며 뜨지도 못하는 눈으로 
왜 안자?하는 눈빛으로 절 바라보고 있는데 
너무 귀여워서 평소 같았으면 
잠깰까 하지 않지만 
볼에 뽀뽀하며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고 누웠는데 얘는 날 안고 부댕기며 
사랑한다고 여러번 말하더니 
화장실 다녀와서 눕더니 
피곤한지 몇초만에 다시 코골며 자고 있네요.
잠이 안와 옆에서 쌔근쌔근 자는 이녀석을 보며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 있는데
아내가 눈뜨며 날 보더니 무섭답니다.ㅋㅋㅋ
하긴 잘자다 눈떳는데 제가 쳐다보고 있으니
무서울만하네요.
니가 날 더 무섭게 했거든?!?!?!
아까 진짜 장난 아니였거든?!?!?!
.
.
.
똘롤롤롤롤로...(방문에서 들림)
똘롤롤(방문에서 들림)크허허억(아내에게서 들림)
똘롤롤(방문에서 들림)크허허억(아내에게서 들림)
아내는 들숨에 제 귀에는 들리지 않는 
일정주파수를 문쪽으로 쏘고 
안방문이 공명판이 되어 
소리로 현상되는 느낌이라고 하면 공감되실런지..
정말 문쪽에서 났어요.
죄송해요ㅠㅠ. 근데 얘 진짜 이상하게 코 골아요.
돌고랜가봐요.
그동안 이상한 소리는 많이 들어 봤는데 
장모님도 여행가서  같이 주무시고 나서 아침에
 "얘는 무슨 코를 이렇게 희안하게 고니?"
라고 하세요.
저도 같은 방에서 자서 그 소리 들었는데 
평소에 고는 이상한 소리보다 
지극히 평범한 소리에도 저러실 정도면 
이해 해주실수 있을까요? 
놀라게 해드려 죄송하지만 
저도 너무 놀라고 무서웠는지 거실에 나와 
소파에 앉아서 이러고 있어요. 
몸이 각성됐는지 잠이 안와요.
저도 자고 싶어요.
나중에 글로 어젯밤이 나에게는 
어떤 밤이였는지 
말로는 좀 약할꺼 같아서 글로 보여 줄려구요.
날이 많이 덥습니다. 
더위 조심하시고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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