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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sisa_135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추파★
추천 : 0/6
조회수 : 30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05/03/05 03:10:06
한승조 고대 교수의 ''일본의 한국 식민지배는 축복'' 글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내가 보기엔 예전에 서울대 경제학부 이영훈 교수의 위안부 발언 파문때보다도 훨씬 클 것 같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자.
우리가 분노하는 것은 그가 일본의 식민지배를 옹호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 보면 기초적인 교육을 받은 초중등생 조차도 그런 생각을 할 수는 없다.
기본적인 아주 기본적인 상식만 가진 사람이라도 그런 말을 하지는 않는다.
너무 황당하지 않은가? 이건 황당의 극치이자 산을 강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엉터리여서
그야말로 중증 정신병자가 아니면 그런말을 할 리가 없는 것이다.
하물며 명문대에서 수십년동안 공부하고 강의하며 교수생활을 한 원로교수가 도대체 그런말을
할 수가 있을까?
그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가 분노하고 있는 그 ''생각''이 한승조 교수의 진정한 ''생각''이 아닐 것이라는
추측을 해볼 수 있다.
한승조 교수는 글을 기고한 이후에도 그것은 소신에 의한 것이었다며 공론화되어야 한다고 오히려
더욱더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것만 봐도 한승조 교수는 우리가 이해하는 것과는 무언가 다른 차원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무엇인가?
그는 결코 일본의 식민지배를 정당화하여 그것에 맹목적으로 동조하는 발언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 식의 단순한 논리는 악이 곧 선이라는 이야기와 같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려고 했던 진정한 진실은, 보다 높은 차원의 것이다.
종교철학에서 다루는 문제로 ''악의 문제''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세상에 악이 도대체 왜 존재하냐는 것이다. 악이라는 것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거기에 대해 여러 이론이 있는데 많은 학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신은 선을 더욱더 크게 확장시키고 드러내기 위해 악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셨다. 즉 악을 이용해서
인간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연단시켜 선에 대한 의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궁극적으로 영혼의 성숙
을 이루게 하기 위함이다''
이것은 악을 일종의 선을 위한 도구로써 기능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보는 것이지 악 자체가 좋다는
것은 아니다. 즉 어디까지나 선이 중요하고 악 역시 궁극적으로는 선을 위해서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다.
굳이 종교철학의 이론을 끌어들일 것까지 없이, 우리의 일상생활을 보더라도 이를 알 수 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어려움과 고난에 부딪친다. 그런데 이것들은 도대체 왜 오는 것일까?
거기에 대한 해답은 누구도 단언할 수 없다. 그러나 많은 성자들과 현인들은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그 어려움과 고난은 궁극적으로 인간을 성숙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다.
비온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 입에 쓴 약이 몸에는 좋다는 말이 이와 같은 뜻을 말한다.
한승조 교수의 말도 이와 같은 차원에서 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지배 자체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
거시적 차원에서 보면 일본지배로 인해 우리민족은 더욱 강해지고 연단되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는 ''일본지배로 인해 우리의 민족정신이 더욱 고양되었다''라고 말했다.
일본의 한국 식민지지배로 인해 우리 민족이 겪은 엄청난 고통, 즉 수없이 많은 죽음과 눈물과 피와
땀이 우리를 연단시키고 우리로 하여금 ''더욱 강해져야 한다. 독립해야 한다''라는 자각을
불어넣음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의식을 더욱 상승시켰다는 이야기다.
고통과 눈물을 모르는 자는 인생의 깊이를 모른다고 한다.
그렇다. 좋은일만 겪으면서 자란 사람이 어찌 남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을까?
사실 정신적 깊이는 고통을 통해 더욱 더해지는 법이다.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한 한승조 교수의 이야기도 이와 같다.
한승조 교수의 말은 이와 같이 전혀 다른 차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그러면 그의 진의를 파악하고 분노의 감정을 가라앉히고 그를 이해할 수 있다.
표피적인 차원에서 그가 일본 식민지배를 옹호하고 일본 우익의 태도에 동조했다고
이해하면 그것은 오해라는 것이다.
물론 일본 우익의 생각은 위와 같은 차원높은 진리와는 동떨어져 있다.
일본 우익의 생각은 어디까지나 제국주의적이고 패권주의적인 입장에서 나온
자기정당화의 극히 파렴치한 논리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차원높은 진리는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
한승조 교수는 일본우익의 입장에 동조한 것이 아니다. 그런 바보짓은 삼척동자도 안한다.
그는 한민족의 관점에서 차원높고 심오한 어떤 생각을 설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상세한 부연설명이 없는 한 잘 이해되지 않는 법이다.
더구나 오마이뉴스같이 일부의 말을 침소봉대하여 전체의 뜻을 왜곡해버리는 그런 일을
밥먹듯이 자행하는 센세이셜한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언론이 보도할 때는 더욱 그렇다.
우리는 성급하게 분노할 필요가 없다.
다만 시간을 두고 행간의 의미를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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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대의 자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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