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1 겨울방학때 고백했더니
친구로 지내자고 했던 그놈이 오늘따라 꼭 자려고 할 때 생각납니다.


친구는 무슨
마주쳐도 우린 서로 눈치봅니다
복도에서 너님이랑 손흔들면서 인사하는게 이젠 꿈처럼 까마득합니다-_-



이젠 고3이 되었습니다.
이젠 공부 수1이랑 미적분이랑 영단어만 정복하면 될 것 같습니다
진짜 이거 두개만 열심히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아이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려고 그동안 노력 좀 많이 했습니다
살은 좀 쪘지만-_-



지금도 문자하면 받습니다.
우리 친구사이 깨지고 처음 문자한 것도 그놈이 먼저입니다.
길거리에서 (학교말고) 만나면 인사도 하고 간단한 대화도 합니다.


근데 너님은 내 눈앞에서는 안보이면서 왜 내 속을 뒤흔들고 가니
너님 생각하느라 야자시간에 미적분 문제가 안풀려 인강이 머리속에 안들어와




진짜 남녀사이에 친구 있나요?
내 주위엔 다들 그러다가 한명이 고백하고 깨지거나 사귀다가 깨지던데

지금 이 바득바득 갈면서 공부한....다고 하면 좀 과장이고 그냥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수능 치고 논술까지 다 보고 너님 다시한번 불러서 고백할려고 합니다


너님 내가 고백했을때 니가 한말 잘 지키나 한번 보려고 그럽니다.
대학생이면 모를까 우린 학생이니까 이건 좀 아니다 싶다고 했던 너님 말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손이 부들부들 떨립니다 진심


........아니면 그냥... 친구가 있다면.. 친구로 지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