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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었지만 베오베행 티켓을 써봄미다
게시물ID : military_779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팩트공격헬기
추천 : 10
조회수 : 344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7/06/22 09:47:32
전역증.JPG


5년동안 눈팅하다가 입대할때 이후 처음으로 글 올려 보네요.
해병대가 워낙 좁아서 알아보는 사람 있을까봐 2017빼고 다 지웠습니당.

그냥 가긴 뭐해서 저 자랑좀 하고 갑니다.나이는 어리지만 이제 직업이 없으니 음슴체



1.저는 해병대에서 후배들이나 병들을 구타해본 적이 없음.(신임하사때 멋모르고 욕하고 윽박지르고 갈구긴 했음.후회됨.)


2.군생활 4년간 훈련나갈때 완전무장에서 뭘 빼본 적 없음.(오히려 지주핀 쉽게 박으려고 망치랑 이것저것 넣고 다녔음.후회됨.)


3.훈련 한번도 열외해본 적 없음.그래서 전역 1주일전에 동원훈련&중티 갔다옴.(후회됨)


4.본인이 생각하기에도 부대지휘를 효율적으로 해왔음.제가 모 대전차 소대에서 소대장대리(장교도 없고 중사급도 음슴)를 맡았을때 일임.


공용화기 시즌만 되면 해병대 내 모든 화기중대/전지중대(포병은 모르겠음)가 개빡세게 굴러가기 시작하는데
훈련은 말할 것도 없고 보통 부수기재가 없거나 화기상태가 안좋거나 하면 협조회의때 어떻게든 카바하려 하거나 부수기재를 타 부대에서 빌리곤 함.
근데 저는 지금 우리가 가진 전력으로 전투에 나가 싸워서 성과를 낼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생각해서
아무것도 준비 안하고 훈련도 평소 하던대로 함.다만 총 이뻐보이라고 평가전날에 손질한번 했음.

근데 이게 1등함.(2년간 그렇게 1등함)
평가관이셨던 전차대대 모 담당관님이 마음에 드셨는지 90mm 평가할때 조수(?)로 데려가시고 전화로 이것저것 물어보심.



5.실제 지휘능력도 입증함


호국훈련때 2사단소속 모 대대,미 해병대 모 부대와 함께 2박3일간 훈련을 했음.(참고로 본인은 1사단)

해병대 1사단 전체에서 딱 우리소대만 참가했음.왜겠음? 엘리트니까(아니면 그냥 우리연대가 이런거 자주 나오는 연대라 그런걸수도 있고)
우리는 전 해병대의 106mm를 대표하여 미군과 2사단 해병들이 보는 앞에서 5~10분안에 진지를 펼쳐 700m 거리에서 4발중 4발을 명중시키고 복귀함.
미국에선 박물관에서도 폐기처분할 것 같은 6.25때 무기를 들고 10분만에 진지전개부터 전탄을 명중후 복귀까지 하는 것을 본 미군들은 킴치맨을 연호하며 박수세례를 퍼부움.



6.교육훈련도 잘함


우리소대는 아마 해병대에서 유일하게 적 전차,장갑의 종류와 구조,진지선정/변환,대전차화기 운용준칙 등등을 세부적으로 가르친 대전차 소대일거임.
CQB,제압술,소부대 기동 등등 다양한걸 가르치고싶었는데 일부밖에 못가르치고 나온게 천추의 한임.
물론 혼자 가르친건 아니고 해당분야 전문가들의 도움을 좀 받았음.
중대장님이 밀덕중의 밀덕인 덕분에 이런 훈련을 한다고 방해하는 사람도 없었음.저런거 해도 공용화기는 항상 1등 해 왔고...


본인 군생활 마지막 사격때는 30발 쏴서 30발 맞춤.(20발/20발이었을수도 있음.기억안남.무튼 올명중.)
물론 400m라는 짧은 거리긴 했지만 중요한건 연대장님이 보고 계셨단거임.
연대장님은 나의 탁월한 사격지휘 능력에 지휘봉을 탁 치시더니
감격하셨는지 주임원사님과 함께 같이 사격나온 중대장님,행정관님부터 우리소대 총원과 악수를 하시고 돌아가심.

그게 온갖 작업/행사로 조총훈련 못한지 2달정도 됐을때였음.



7.대원들 신경을 많이 써줌


원래는 안그랬는데,어떤 감동적인 사건을 계기로 본인은 언제나 대원들의 맞형노릇을 하기로 마음먹었음.
대원들이 불편한건 같이 싸워주고 관례니 관습이니 다 버리고 순수 효율만 따져서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대원들도 쓸데없는 작업이나 체력만 좀먹고 몸만 다치는 훈련이 줄어듬.

다른 소대는 모르겠지만 우리 소대는 구타/악습인계도 없앴음.
매달 해룡의 집이라는 복지시설 식당에서 밥도 사줬음.(활동비로 살때가 많았지만 본인이 사비로 살때도 많았음)





요즘 보면 간부는 적이다 간부는 적이다 하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썩 반기는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정도 하지는 않음.본인도 신임하사때는 무능한데 입만 산 놈이었고(군생활의 오점이라 생각하고 두고두고 후회함.
혹시 부사관 지원자들은 실무 가서 절대 그러지 않기를...)
군생활 30년가량 해도 정신못차리는 군인들도 많음.

물론 대원들도 기합빠진부분이 없지않아 있음.똥군기 잡는 발언이 아니라 훈련한다 하면 징징 행군한다 하면 징징...
심지어 직할중대가 행군을 왜하냐고 소원수리 쓴 놈도 있음.
그 대원들의 역량과 의욕을 끌어올리지 못한 것은 간부들의 지휘역량이 부족한 탒도 없다고는 못함.


그리고 이 모든건 제도문제임.제도를 만든 사람이 멍청하고,다음 사람이 이를 고칠 생각을 못할만큼 또 멍청하고,그 다음사람이 불난집에 부채질 할 만큼 더더욱 멍청해서 이렇게 흘러온거임.그래서 본인은 병들 탓도,부사관 탓도,장교탓도 하고싶지 않음.


가장 중요한건 그런 제도속에서도 무엇이 효과적이고 옳은 것인지를 깨닫고 성실히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들이 있다는거임.
본인 군생활할때 사단장님과 주임원사님,연대장님,중대장님,행정관님,두 중사 소대장님,
몇몇 담당관님, 그리고 전전 연대장님(현 00처장이심) 등등...정말 뛰어나고 우수한 군인들이 많다는 것을 기억하고
그들에게 힘을 싫어 주는 것이 대한민국 국군을 강하게 만드는 방법중 하나라고 생각함.

티켓을 빙자한 본인 자랑뿐인 글이었고 좀 중구난방인것 같지만 끝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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