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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가 떨어졌습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15772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dmeat
추천 : 1
조회수 : 31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6/22 11:02:28
 담배를 피운지 17년 정도 되어가네요. 예전엔 담배가 떨어질 때마다 한 갑씩 샀는데, 요즘은 아예 한 보루씩 사다가 서랍에 쟁여놓습니다. 한 보루씩 사다놓다보니 담배가 떨어지는 날이 잘 없죠. 그래서인지 예전보다 흡연량이 늘어난 것도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우선 담배부터 피웁니다. 언제부터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이제는 습관 처럼 일어나자마자 밖으로 나가서 담배를 피우면서 스트레칭을 합니다. 밤새 굳었던 몸을 풀고 혈액순환을 돕는 스트레칭을 하면서 담배를 피우다니 참 아이러니 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피우러 나가려 했습니다. 그런데 담배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담배없이 그냥 스트레칭만 했죠. 그리고 다시 들어와서 양치질을 하다가 문득 '오늘은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피우지 않고있습니다. 입이 심심해서 물을 자주 마시는 걸 빼면 딱히 다른 금단증상은 없는 것 같네요. 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해야지!', '해내야지!'하는 굳센 각오가 아니라 그냥 문득 든 생각으로 오늘부터 담배를 안 피워보려고 합니다. 담배는 끊는 게 아니라 죽을 때까지 오랫동안 참는 거라던데, 사실 죽을 때까지 참을 수 있다는 확신은 없습니다. 뭐 어쩌다 피우는 게 득이 되는 상황이 오면 피우겠죠. 다만 평소에 습관적으로 피우는 담배는 참을 수도 있겠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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