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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되어 자라서 애정포기하고 살고 있는데요.
게시물ID : gomin_13581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W1la
추천 : 1
조회수 : 18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2/17 23:19:27
모바일이라서 오타가 있을 수도 있어요. 


 저희집은 방치되어서 컸어요.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본인삶이 위주여서 3,4개월 집에 안 들어오는 건 허다하고(잠깐 들리는 식) 
어릴 적부터 혼자 밥 차려먹고 교복도 혼자 빨아입고  생필품 필요하면 제가 사고 
학교 다닐 때는 돈은 정말 정말 필요한 경우에만 눈치보면서 말했고요. 


 어릴 때는 매달려보기도 하고 
착한 아이 흉내도 내보고 
공부도 열심히 해보고... 


 뭐 나이도 먹었고 이제 와서 저도 애정을 갈구하기도 웃겨서 
 이제는 혼자 살고 별로 연락도 안 하는 처지입니다.
 

정말 필요할 때 전화나 한 통?  
가끔 마주치면 필요한 사항 이야기하고 대화근절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다치셔서 병문안을 갔어요.
 안 가고 싶었는데... 
나 아플 때 항상 방치하던 사람인데.  


자식된 도리라서 주변 눈치도 있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갔어요.  


 가서 할 말도 없고 해서 
일 할 때 이야기를 했어요. 



 그리고 집에 왔는데

 그 이야기했던 순간이 너무 좋은 거예요. 




 그리고 울었어요. 


 아직도 그 사람 애정을 원하는 것 같은 제 모습에 
내가 짠하기도 하고
 비참하기도 하고 
병신같아서요. 


어릴 적의 저는 
돈도 좋은 옷도 맛있는 밥도 원한 게 아니라 


 내 옆에서 이야길 들어주고 그랬냐고 물어봐주는
 그 잠깐의 시간을 원했던 거 같네요. 


 지금 울고 있는 제가 싫어집니다. 

그냥 다 잊고 자야겠어요.



 모두 명절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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