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태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정유라(21)씨에 대한 검찰의 구속 수사 시도가 두 번이나 실패했다.
외부에 비친 ‘철부지’ 이미지와는 달리 지금까지 검찰 수사를 통해 나오는 증거 자료나 진술 등을 보면 ‘숨은 계략가’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검찰 내부에선 ‘두 얼굴의 정유라’라는 말도 나온다.
정씨는 지난달 31일 덴마크에서 네덜란드를 거쳐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송환 불복 소송을 갑자기 포기하고 한국행을 결심한데 대해 그는 “아기가 혼자 있다 보니 빨리 (검찰에) 입장을 전달하고 오해도 푸는 게 나을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자신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 대해선 “잘 모르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최근의 검찰 수사 결과를 보면 정씨의 이 같은 결정은 충분한 대응 끝에 나온 결과로 보인다.
한 검찰 관계자는 “아무것도 모르는 평범한 대학생으로 보면 안 된다”며 “최순실씨와 정윤회씨의 딸이라 그런지 심산이 깊다”고 말했다.
수사를 진행하면서 나오는 증거 자료, 진술 등을 보면 정씨가 보통내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정씨는 덴마크 구금 생활 중 작성한 자필 편지나 한국으로의 송환을 피하기 위해 준비한 자료 등을 보면 치밀하게 국내 수사와 재판 상황 등을 모니터링하고 대응책을 마련한 정황이 엿보인다.
그는 국내 변호인과 독일 생활을 도운 데이비든 윤씨 등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해당 편지엔 한국 감옥의 현황,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동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차 영장 기각 사유, 몰타를 포함한 제3국 시민권 획득 등에 대한 요청 사항이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인이 평소 잘 쓰지 않는 법률용어도 자연스럽게 적혀 있었다.
자필 편지의 등장에도 정씨는 억울해 했다.
그는 “(현지) 변호사가 정보를 알아야 변론을 할 수 있다고 말해 변호인의 말을 받아 적고, 그것을 한국 측에 보내 정보를 달라고 한 것”이라며 “오해”라고 해명했다.
일단 정씨의 전략은 성공하는 모양새다.
검찰이 이례적으로 3차 구속영장 청구라는 강수도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법원의 기각 논리를 넘어설 수 있을 정도의 새로운 추가 증거 수집이 우선시 돼야 한다.
정씨를 불구속 기소한다 하더라도 법정에서 정씨의 범행 가담 정도나 역할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황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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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가 그동안에 착각하고 있던건 아닐까?
정말 누구 말따라 적폐세력의 중심부는 정유라일지도...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