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저녁, 저는 야근을 하며 C++로 서버를 짜고 있었습니다. 이 부분만 끝나면 저는 일주일전 출시된 따근따근한 디아3에 접속해 아즈모단의 배때지를 천둥주먹으로 두들겨주려 성역으로 향할 예정이었기에 더욱 속도를 내었지만 어느 버그덕에 그날은 성역대신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밤을 보내고 말게 되었습니다.
저를 좌절시킨 버그는 이렇습니다.
예를들어 Client 라는 클래스가 있고 Token이라는 멤버가 있었는데 어찌된건지 아무리 값을 세팅해줘도 0으로 읽어오는겁니다.
즉
a.cpp
client->Token=12345;
...
b.cpp
if(client->Token!=0)
{
//어쩌고 저쩌고
}
else
{
//예외.
ErrorLog("ASKY");
}
라는 코드에서 무조건 ASKY만 찍어대는 신비한 현상이었습니다.
블랙홀이 따로 없습니다. 값을 아무리 넣어줘도 0이되버리니까요. 거기다 더 황당한건 VS로 디버거로 break걸고 볼때는 또 정상입니다. Watch에 넣어봐도 client->Token | 12345 요렇게 또릿또릿 값을 뱉어냅니다.
도무지 알 수가 없어서 메모리를 찍어보던 도중에 이상한걸 발견했습니다. 값을 세팅할때와 읽어올때의 Token 멤버에 번지수가 다르게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sizeof(Client)로 값을 찍어보니...
값을 읽어서 비교하는 곳에서만 1248 바이트, 세팅하는곳에서는 1256 바이트더군요. 똑같이 sizeof(Client) 그대로 찍었는데도요. 따라서 Token의 번지수가 밀려서 다른 값을 읽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즉 sizeof(type) 이 값이 동적으로 다른것이었지요.
참고로 sizeof(type)은 컴파일 타임에 결정되는 연산자 입니다. 즉 이미 프로그램이 실행되기 전에 컴퓨터는 이미 알고 있지요. 동적으로 바뀌지 않습니다. 적어도 제가 알고 있기론 그랬습니다. 그래서 더욱 알쏭달쏭.
가상함수 테이블때문에 그러나, 아니면 static 멤버때문에 그러나... StackOverflow를 기웃기웃 바깥에서 바람한번 쐬고 다시와봐도 똑같은 값에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하다가 하다가 성역에 가서 티리엘한테라도 물어볼까 고민도 했지요.
아무튼 삽질 끝에 발견한 원인은... 바로
#pragma pack(1,push)요놈이었습니다.
클라이언트에 전송하는 패킷에 관려된 구조체 packet.h에 바이트정렬 문제로 저렇게 지시문을 넣었고 pop을 안시켰고,
그래서 include "packet.h" 밑으로 include된 애들은 전부 저 pragma에 영향을 받아 바이트정렬을 하지 않게 되고, 결국 include 순서에 따라 재멋대로 구조체의 크기가 잡히게 된겁니다.
모든 버그가 그러하듯이 잡고 나면 허무하지만.., 저때 허무함이란...
결론
1.멤버값을 세팅해도 0으로 읽어오느 현상 발생
2.원인찾다 sizeof(type)이 여기저기서 달라지는 현상보고 맨붕
3.결국 원인은 #pragma pack(1) 꼭 선언 끝나고 다시 되돌려 두자. (#pragma pack(pop) or #pragma p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