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공안 당국에 따르면 왕재산 간첩단 총책 김모(48)씨 등 5명이 썼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증거자료를 압수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100여명의 남한 인사에게 접촉해 사상 교육 등을 시켰다”는 내용이 담긴 대북 보고문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대북 보고문에 언급된 100여명의 인사에 대해 조만간 왕재산 간첩단과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 조사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왕재산 간첩단이 작성한 100여명의 명단이 과업수업을 확대하기 위해 임의로 선정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100여명이라는 숫자는 명단만 있을 뿐 구체적인 접촉 장소와 일시 등은 나와 있지 않다”며 “북한 대남공작부서인 ‘노동당 225국’에 과장 보고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왕재산 간첩단은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간첩단으로 17년 동안 각종 군사 정보와 주요 인사 동향, 대남 정치 상황 분석 등을 북한에 보고한 협의로 지난 7월 공안 당국에 적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