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초등학교 때 글자 판독기였습니다.(그때는 이런 별명은 없었지만요.)
친구들이 자기 글씨도 못알아볼 때면 꼭 저에게 찾아오더군요.
그럼 저는 그 글씨를 다 맞춰서 알려주면, 그 친구가 어떻게 알았냐면서 신기해했어요. ㅎㅎ
여하튼, 제 글씨가 어느 순간 점점 나아지면서 글자 판독 능력도 떨어지더군요.
초등학교 5학년의 제가 3학년의 제 글씨를 봤을 때의 충격은....
이게 한글인지 숫자인지... 도대체 무슨 글자인지...
그후 글씨를 똑바로 쓰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래서 나름의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데...
고등학교 때 한 친구가 정성들여서 쓴 제 글씨를 보더니
'너 진짜 글씨 못쓴다. 빠르게 써서 그런거야?' 라고 하더군요...
흘겨 쓴 글씨는 따로 있었고, 정말 공들여서 쓴 요약노트였는데...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