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로스터리샵의 경우에는 핸드드립을 하게됩니다.
추출기구도 참 다양하지만 저는 주로 고노(KONO)와 하리오 드리퍼를 사용합니다.
고노의 경우에는 추출시 난이도는 높은편에 속하지만 복잡한 향미와 산미가 잘 표현되어 좋고,
하리오의 경우에는 바쁜 시간대에 사용하기 좋으며, 깔끔하고 단맛이 잘 나오는 편이라 자주 사용하죠.
그 외 다른 기구들도 있지만 제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것은 이 두가지 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드립이 말이죠.
들고하자니 양손을 써야하니 불편하고 기존의 드립스테이션을 쓰자니 기능적으로 하나씩 부족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하리오 드립스테이션을 예로 들어보죠.
많은 드립스테이션이 이런 구조입니다.
그런데 이게 추출을 어느정도 하고나면 드리퍼를 덜어내거나 서버를 꺼내야 되는데, 서버를 꺼내려면 남은 추출물을 받아야 하기때문에 컵을 대신 두거나 해야합니다. 반대로 드리퍼를 덜어낸다면 드리퍼가 거치되는 주변부에 묻어 흐르게 되기 때문에 매번 닦아야하는 불편함이 생깁니다.
다른 방식으로 나온 드립스테이션을 찾아봅니다.
일자형 드립스테이션 입니다. 파이프라인 사이에 드리퍼를 두고 사용하며, 대부분 아래쪽에 물받침이 있습니다.
이건 기구로 물이 묻거나 흐르지는 않지만 물받침이 아무리 좋아도 낙차때문에 주변으로 튀더라구요.
사실 추출을 마치고 드리퍼에 남아 흐르는건 어쩔 수 없이 흐르긴 합니다만 그걸 최소화 하려고 고민하다보니 살짝 다른 구조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제가 원하는 구조로 가공, 사용하려면 나무 밖에 방법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아버지 찬스로 구조를 설명드리고, 제작을 해봤습니다.
(참고로 아버지께서는 취미로만 몇가지 만들어보신 정도였습니다.)
완성품입니다. 편백나무에 4번 코팅을 입힌.. 대단한 정성이 들어갔음을 사용하면서 느낍니다.
아마 아들 가게에서 쓴다고 신경을 많이 쓰셨을겁니다.
크기 및 구조는 인터넷에서 싸게 구입한 저울에 크기를 맞춰서 제작했고, 상단부를 U자형으로 만들어서
드립스테이션 뒤에 위치한 컵으로 바로 덜어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내부 직경은 고노 하리오 둘다 사용할 수 있도록 치수를 쟀고,
높이는 하리오 XGS-60보다 5mm 높게해서 2-4인용까지 넉넉하게 이용할수 있도록 했습니다.
후면부를 기둥으로 제작해서 드리퍼가 이동하는 동선에 겹치지 않게 만들어 봤네요.
막상 만들어서 사용을 하면서 대단히 만족하고 있지만,
사용하면서 조금 더 개선할 부분이 드러나고 있어서 다음 업그레이드 디자인도 고려중입니다.
다음번 업그레이드 버전이 나올때 또 올려봐야겠네요 ㅎㅎ
출처 | 실무에서의 불편함을 느끼는 본인의 머리 & 아들가게 잘 되라고 정성스레 만들어주신 아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