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안 고요를 깨는 무언가 굴러다니는 소리가 정적으로 인해 더욱 요란하다. 그냥 멍하니 있는 시간을 싫어하는 나는 그날 참 우연히도 항상 보던 만화책을 뒤로하고 손잡이에 한손을 얹은 채 좋은생각을 전철 안에서 읽고 있었다. "카랑~ 카랑~" 흘깃 뒤를 돌아보니 누군가 먹고 버린 단지 모양의 바나나우유가 주인의 버려진 양심과 함께 갈 곳 잃어 지하철 안을 휘젖고 있었고 누구하나 감히 그 친구를 말리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나 역시 애써 외면하며 글 읽기에 집중하려는 찰나 바나나 우유는 서 있던 내 발에 부딪혔고 더 이상의 미동은 없었으니... 그 순간은 영원처럼 고요가 더해져 시간이 정지해 있었다. 모두들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 만 같은 그 느낌.... 그리고 내 손에 들려있는 '좋은 생각' 순간 땀 한줄기가 등뒤로 흐르는 듯한 답답함. 나는 그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단지 이 뻘쭘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정말 순수하리 만치 정의감 없이. 그 단지 모양의 바나나 우유를 집어 들어 가방에 밀어 넣었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원망과 서러움 가득 실은 눈빛으로 좋은생각을 보려할 때 였다. "학생 고맙네." 앞에 앉아계시던 낯선 할아버지께서 날 보며 말씀하셨다. '학생, 고맙네!' '학생, 고맙네!' '학생, 고맙네!' 그 할아버지는 무엇이 그리 고마우셨을까? 분명히 당신이 버리신 건 아니었을텐데 말이다. "아니 뭘요.." 나도 모르게 만면에 미소가 번지는 자신을 느끼며 다시 전철은 고요속으로 빨려간다. 그 할아버지도 땅에 내려온 수많은 천사중에 하나겠지? 출처 : 네이버 카페 WISH 「이제 조금있으면 날씨도 쌀쌀해지는 계절입니다 . 예전 제가 살던 동네에 어묵과 군고구마 를 파셨던 아저씨가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
글쓰면서 코드 입력란에 '베스트' 란 단어가 있네요 . 베오베 올라갔으면 좋겠습니다 . 추천은 구걸이라고 들었습니다 (--)(__) 꾸벅 ;; 새벽에 올렸는데 과연 될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