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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설날인데 혼자 울고 있네요.
게시물ID : gomin_13590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2tpZ
추천 : 2
조회수 : 25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2/18 23:40:01
 
곧 결혼을 앞둔 29살 여징어입니다.
커플이라서 반대 누르셔도 좋습니다.
 
저는 80kg이상 나가는 초도비만인데 다행히 현 남친은 스트레스 주지 않으면서 1년동안 엄청 아껴줬습니다.
제가 그 아이 자취방에 자주 들락거리는걸 제 부모님한테 들키고, 그쪽 부모님도 알게 되면서 슬슬 양가 결혼 얘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그쪽 어머님만 못 찾아뵙고 나머지 가족들과는 식사 한끼한 정도고
그 아이는 직업까지 바꿔가며 저희 집 근처로 취직해서 제 가족 모두 만나본 상태입니다.
 
가진 것 없는 집안에 별 볼일 없는 외모덕에 우리 부모님은 그 아이를 제 베필로 썩 맘에 들어하는 눈치라 매우 행복했습니다.
그래서 그쪽 집안에서의 제 이미지도 매우 좋다는 그 아이말에 더욱 행복했구요.
이번 설 지나고 양쪽 다 다시 인사드리기로 한 상태인데
오늘 전화로 웃으며 말하는 남친의 말에 지금까지 서러워서 눈물을 쏟고 있네요.
 
그쪽 집안에서 지금 온통 내 얘기만 하고 있다고.
그러면서 내 몸무게가 얼마나 나가네, 누구보다 더 쪘네 이런 말씀을 나누고 계시다구요 ..
옆에 있는 사촌동생도 꽤 살집이 있는데
그 아이에게도 너 몇키로 나가? 80kg? 여보랑 비슷하겠다!! 하하
하는 말에 너무 자존심이 상합니다.
 
(일이 편해 다니고 있는 현 직장 타이틀이 그렇게 좋진 않지만)
일은 힘들어도 좋은 직장으로의 이직이 쉽고 전문직이라
지금 가진것 없어도 어딜 가서 직장으로는 까일일이 없는 나와
마찬가지로 가진 것 없으면서 미래도 불안정한 그 아이
 
그렇다고 우리집에서는 그 아이 벌이에 대해 그렇게 문제삼지 않는데
왜 나는 단지 나는 살이 쪘다는 것으로 모르는 그 집안 사람들에게까지
만나기 전부터 까이고 있는 걸까요.
 
그저 살 때문에 자격지심으로 예민하게 구는건지도 모르지만 
왜 이렇게 초라하고 비참한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내 모습에 덩달아 놀라서 싹싹 비는 그 아이이 모습조차 미워보이고
혹시나 그 아이가 침울해져서 명절날 그 가족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남친이 해버릴까 무서워서
부끄럽다고 가만히 있으라고 하는 저도 너무 싫습니다.
 
다이어트? 해야죠
해야한다 해야한다고 말만 하면서 못하는 제가 참 한심하게 보이겠지만
저 매달 병원에 다녀서 피검사에 이리저리 시달릴 정도로 아프면서
살 뺄 생각 안하고 노력도 안했을까요?
 
뭘 입에 넣으면서 매번 느끼는 죄책감과 자기 혐오를
그 아이는 알까요?
견뎌내려고 애쓰는 중입니다.
건강해지려고 늘 긍적적으로 바라보자고 매일 다독이는데
오늘은 맥이 풀리네요.
 
결과는 어쨌든
뚱뚱한 여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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