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을 하나 샀다. 얇고 가벼운 것을 구하고 싶었지만 마땅한 게 없었다. 모르는 낱말이 태반이고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개념이 형성된 낱말도 많았다. 생각과 느낌을 나타낼 때 마땅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불편한 경우가 있다. 유사한 단어를 사용하면 에두른 표현이 되어 답답하다. 전하고자 했던 생각과 느낌의 순도가 희석된다. 무엇보다 명료하게 표현하지 못한 생각과 느낌은 내것이 아닌 것 같다. 알지 못해 못쓰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알고도 못쓰는 건 고칠 수 있다. 틈틈이 읽어 언어를 알고 그로부터 나를 알고 싶은 취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