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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인 시누분들께 질문있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3596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치타가머싯쩡
추천 : 1
조회수 : 50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2/19 12: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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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시누이입장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명절맞이 분란조장글은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저는 서울에 혼자 자취하기 시작한 이래로 명절은 한번도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나이가 차 가니 시집타령도 싫고, 그저 부모님이나 뵈러가는 개념인데, 막상 명절당일에 고생해서 다녀올거 없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명절이 지나고 바로 빠른시일안에 혼자 내려가서 뵈고 오는 패턴이었구요. 막상 명절은 내려가면, 부모님도 시골큰집에 다녀오시기때매
 
제가 혼자 집지키게 되니까 뭐하러 내려왔나 싶더라구요.
 
그러기를 꽤 오래 해왔기때문에, 이제는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오빠에게 안부차 전화걸었다가 혼났습니다. 니 생각이 합리적인건 맞지만 도리에 맞는건 아니라고
 
오빠도 자기가족(새언니,조카)데리고 막히는 도로 8시간씩 운전해서 명절가는거, 좋고 기쁘기만 한 마음으로 가는거 아니며
 
일년에 한두번 보는 친척 사촌들 사실 할 얘기도 없고 어색하기도 한데, 억지로 좋은 분위기 만들며 웃고 있는거 스트레스라고..
 
그런 말 들으니 느낀바가 없지않아 있고,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내 머릿속에는 '나는 왜 명절을 피하게 됐을까?' 라며, 말로 댈 수 있는 이유말고,  내 마음속의 기호적인 원인을 찾아보았습니다.
 
불편해.. 불편하다..
 
이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지난 부모님 생신날 같은 풍경을 떠올리니, 제 맘속에 든 기분은 놀랍게도
 
'우리가족이 아닌 사람들이 있다'- 는 기분이었습니다.
 
새언니와 조카가 있으면, 우리가족의 온전한 행사가 아니라고 느껴왔더군요.
 
마치, '부모님가정'+'오빠네가정'의 모임에 혼자 사는 제가 끼여있는 기분입니다.
 
이런 느낌으로, 어색하고 불편하고 제 자리에 앉지 못한 마냥 시간만 보냈던게 떠오릅니다.
 
새언니와 조카 싫어하지 않습니다. 친척쯤 개념으로, 일년에 가끔씩 보는건데 기꺼이 잘지내고 싶고 노력하고 있지만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만나진 않는 편입니다. 무뚝뚝한 편인 새언니에게도 그게 서로 좋을거라고 전 생각하고 있구요.
 
이런 기분을 확인하고 나니 뜨악합니다.
 
오빠는 자꾸, 부모님 가시기전에 가족끼리 자주 뭉쳐야 하고 너도 시집가면 못본다 - 는 취지의 말을 하지만,
 
새언니랑 조카는 내 가족은 아니야, 라는 생각만 듭니다.
 
저 참 못됐죠? 옳은지 그른지를 떠난 솔직한 제 기분입니다....
 
 
오빠랑 저는 열살터울로, 최소한 저의 성장기부터는 함께 지내지 않았고, 각자의 성인이 되면서부턴 쭉 서울에서 따로 살아서
 
보통의 가정과는 유대감이 다를 수 있습니다만,
 
 
이글을 보시는 시누이 되시는 분들은 어떤가요? '나 자신의 가족'으로 받아 들이시나요?
 
저는 좀 더 감정적인 노력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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