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야간근무고… 무도 보고 감성 돋아서 90년대 노래들 좀 들었더니 영 잠이 안오네요.
요즘 핫한 결혼생활 게시판에 저도 글 좀 써보고 싶어서 주절주절 써봅니다.
살림 사는 것도 결혼 생활의 일부 아니겠습니까?
좋은 살림&생활 아이템들 공유해 보아요~
(모바일 작성이라 맞춤법, 오타, 띄워쓰기 많이
신경 못씁니다. 지적은 살포시 부탁드려요. 나이들수록 영~ 가물가물하네요.^^)
1. 미니 믹서
결혼 전엔 필립스에서 나온 크고 아름다운 믹서를 썼었는데 그게 은근 세척도 귀찮고 자리도 차지해서 친정에 두고 왔어요. 그래서 남편이 쓰던 미니 믹서기를 쓰고있는데 은근 활용도가 높아요. 제일 큰 장점은 설거지! 작은 몸집!
* 마늘 다지기 - 짧게 짧게 눌러서 돌리면 갈리는게 아니라 말 그대로 다져집니다. 작은 컵에 반컵 분량 다지면 아이스큐브 두개 정도가 채워져서 냉동실에 얼려놓고 음식할 때마다 빼씁니다. 시판 다진마늘은 너무 질척하게 갈려있어서-그리고 품질도 믿을 수 없어요 -늘 깐마늘 사다가 직접 다져서 얼려요.
* 스무디 만들기 - 요즘 우리집은 망바 키바 붐~!
냉동망고, 바나나랑 우유. 키위랑 바나나랑 우유.
까페에서 5,6천원 들여 사먹을 필요가 없어요~
요즘 참다래도 많이 나오고 만원 주면 냉동 망고 1.3kg짜리 삽니다. (근데 참다래와 키위의 차이점이 뭔지? 남편이 묻길래 참다래는 국산이고 키위는 수입산이야 그랬는데 맞나요?)
믹서컵 중 큰 컵에 바나나 두개랑 동량의 망고나 키위 그리고 우유 적당히 넣고 돌리면 딱 두잔 나옵니다. 설탕이나 꿀 이런거 하나도 안넣어도 엄청 맛있어요. 아, 냉동블루베리랑 홈메이드 요거트 같이 갈아도 맛있답니다~!
스무디 만들때 프로틴 한스쿱 넣고 같이 돌리면 훌륭한
간편식도 되지욤.
2. 에어프라이어
이건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데 제 경우엔 진짜 좋아요.
남편이 결혼 전에 회사에서 받았던 걸 고이고이 모셔뒀다가 결혼 후에 쓰고있는데 유탕처리 후 냉동된 식품들은 에어프라이어에 돌리면 정말 끝장 납니다. 냉동감자튀김이랑 냉동 김말이 같은 거 해먹을때 튀기느라 기름 쓸 필요가 없어서 좋아요. 대신 조리 안된 냉동식품은 비추. 오징어도 여기다 구워먹는다는 분도 계시던데 그건 아직 안해봤어요.
3. 커피 드리퍼와 서버 세트
결혼 전에 갑자기 핸드드립 커피에 꽂힌 남편이 샀던 도기로 된 드리퍼와 유리서버 세트를 전 튀김 기름 거를 때, 그리고 차 마실 때 쓰고 있어요.
드리퍼에 여과지 깔고 주둥이 넓은 빈 유리병(전 스파게티 소스병 씻어서 씁니다)에 얹어 놓고 튀김하고 남은 기름을 걸러주면 재사용 가능한 맑은 기름으로 거듭납지요. 기름 재사용은 한번만 합니다. 산화되면 냄새나요. 쓰고나서 기름 잘 닦고 뜨거운 물로 씻으면 드리퍼에서 기름 냄새 날 일은 절대 없어요. 그래도 찝찝하면 식촛물로 행궈줍니다.
유리서버는 차 거름망 넣고 티팟 대용으로 쓰는데 도기 티팟처럼 찻물이 누렇게 끼는 일이 없어서 좋아요.
투명하니 구석구석 씻기도 편해요.
남편은 월간행사로 커피를 내려 먹으니 저라도 부지런히 써서 본전을 뽑아볼랍니다.
3. 자*글(이것도 남편회사에서…)
특정 상표 언급이라 좀 그렇지만 이걸 뭐라 불러야할지몰라서…
고기 구워먹을 때 씁니다. 연기가 없어서 좋아요. 하지만 기름 튀는건 똑같죠. ㅎㅎ
자*글에 굽는 고기는 너무 두꺼우면 안좋더라구요. 두툼하게 썬 고기는 역시 화력 센걸로 지글지글~
연기 무서워서 고기는 늘 밖에서 먹는다 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4. 소화효소. 매스틱검. 페퍼민트 차.
만성위염인 제가 끼고 사는 것들입니다. 밀가루음식이나 고기 먹으면 소화가 안된다 하시는 분들은 소화효소 드세요. 두번 드세요~! 꺽꺽대는 트림, 속부대낌과 이별할 수 있답니다.
매스틱검은 만성 속쓰림과 역류성 식도염에 효과 좋아요. 가슴이 타는듯 아프면 위산이 역류하며 식도를 태우고 있다는 뜻입니다. 조기에 잡으면 병으로 발전하는걸 막을 수 있어요. 이거 한번 잡솨봐~
페퍼민트 차도 소화에 좋습니다. 소화에 문제있는 분들은 상비해두고 식후에 한잔씩 드셔보세요.
5. 실리마린(밀크시슬)
간에 좋습니다. 야근이 잦은 직장인, 만성피로이신분들 드셔보세요. 술 뿐만이 아니라 스트레스도 간을 상하게 한답니다. 남편한테 꼭 챙겨먹이는 건강식품입니다.
첨엔 안챙주면 안먹다가 이젠 알아서 잘 챙겨먹네요. ㅎㅎ
6. 만능세제
만드는 법은 만능세제라고 검색하시면 나옵니다.
베이킹소다, 식초, 주방세제, 물을 섞어서 만드는데 저도 맨날 비율이 가물가물해서 만들 때마다 찾아보네요. 가스렌지 주변의 묵은 기름때, 욕실 수전과 욕조, 다 이걸로 청소합니다. 안써본 사람은 몰라요. 완소 아이템♡ 단점은 베이킹소다 가루가 자꾸 가라앉아서 펌핑용기에 담아쓰기 힘들다는거. 전 다이소에서 파는 스푼 딸린 양념통에 넣어 놓고 저어가며 쓰는데 케첩이나 마요네즈통 같이 말랑한 용기에 넣어 흔들어 짜쓰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머리 좋은 분들 같으니라구…)
7. 비폭력대화
책입니다. 결혼 생활하는 사람들의 필독서라고 생각해요. 연애할 때 이 책을 읽고 나서부터 말로 서로 상처주는 일이 줄었어요. 아이 키우시는 분들께도 도움이 될것 같네요.
8. 팟캐스트
예전엔 집안일 할 때 주로 음악을 들었는데 요즘은 팟캐스트를 들어요. 경제상식이나 교양관련으로 듣는데 매일 매일 듣다보니 예전만큼 책을 못읽어도 지식이 계속 쌓여서 좋아요. 덕분에 집안일도 덜 하기 싫더라구요. 오히려 '오늘은 뭐 들으면서 하지?' 하고 신나기까지!
9. 물걸레 청소기
청소의 신기원입니다.
팔힘이 약해서 밀*진공청소기 -무겁기로 유명한- 끌고 다니며 청소하고 나면 걸레질할 힘이 없는데 물걸레 청소기 덕분에 걸레질까지 문제없어요~! 원래 친정에서부터 썼는데 지금 쓰는건 결혼하면서 정수기 설치 사은품으로 받았어요. 아이 좋아라~
그냥 슬슬 밀면 바닥이 반딱반딱! 보송보송!
편한 것도 편한거지만 진짜 깨끗하게 닦여요.
단점은 모서리나 구석은 안닦인다는거. 그런곳은 2~3일에 한번 손으로 닦아줍니다. 근데 넓은 면적만 이렇게 닦아도 얼마나 편한지 몰라요. 저처럼 팔힘 없는 분들께 강추!
10. 스테인레스 소스볼
스뎅으로 된 계량컵에 긴 손잡이 달린 아이에요.
전 240ml 짜리 조금 넓고 얕은걸로 쓰고 있습니다.
얘의 주 용도는 계란 1,2개 풀 때, 양념장 만들 때 등입니다. 이걸 사기 전에는 이런 용도로 쓸 작은 그릇이 늘 아쉽더라구요. 손잡이가 있어서 푼 계란 투하할 때도 펀하고… 주방에 한 개 있으면 진짜 쓸모가 많아요.
이상, 늙은 새댁의 잇템들이었습니다. 여러분의 잇템은 뭔가요? 좋은거 혼자 알지 말고 공유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