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간 제사라는걸 지내 본 적이 없는 여징어 입니다. 이번 명절 기간동안 오유에 올라오는 많은 글들을 보고나서 아..난 진짜 결혼해서 명절을 제대로 치를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많이 드네요.
일단 우리집은 친척이 없어요. 외가쪽으론 이모들이랑 친하지만 친가는 할머니 할아버지 돌아가신 뒤로 아빠형제가 연락을 다 끊어서 안본지 십여년이 되어가네요.
사실 그 전에도 제사는 안지냈어요. 천주교 거든요 (물론 천주교에도 제사 지내는 집도 있습니다) 아무튼 우리집은 명절이 정말 아~무 것도 안해요. 심지어 전도 그냥 우리식구 인원 맞춰 만원 이만원 어치 시장에서 사먹고ㅋㅋ(명절기분내려고)
하루종일 특선 영화보고 특집 예능보며 수다떨고, 문연 가게 있으면 외식하고 커피마시구 또 가족 다같이 심야영화 보고 들어옵니다ㅋㅋ
매번 이러거나 가끔 어느 해에 설에는 부모님 두분만 여행가시면 남겨진 자매끼리 또 닐리리야 놀아요ㅋㅋ
이런 저는 시댁가서 전 부치고 이런걸 상상 할수가 없어요ㅠㅠ 아니, 막말로 내 조상제사도 안지내는데 남의 조상 (뭐 물론 사랑하는 남편의 조상이긴 하지만) 제사를 챙기려고 내가 휴일 내내 일을 해? 라는 생각이 앞서요. 아무튼 이런 차례 이런 것 자체를 이해를 (아직까지는) 할수가 없어요..
우리집은 그냥 돌아가신분 기일날 소박하게 가족끼리모여 그날을 추모하며 미사드리고 가족 다 모였으니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기일에) 외식을 하는 그런 집인데..
아마 우리 엄마 아빠 돌아가셔도 자매끼리는 요정도만 할것 같은데 음식을 해가며 남의 조상 기일 차례상을 지내는 저를 상상조차 할수 없어요ㅠㅠ..
가끔 어릴땐 시골이 너무 부러워서 친구들도 부럽고 그렇긴 했는데 나이들고 시집간 친척언니들 뭐 친구들 시댁 그런얘기 들으면 난 과연 저렇게 잘 해 나갈수 있을까... 이런 며느리 들어오면 시어머니는 얼마나 경악 하실까...생각이 드네요ㅜㅜ
더 나이들면 생각이 바뀔까요. 이런 나를 이해해줄 집이 있을까요ㅋㅋ 진짜 진심으로 내가 제사 지내고 같이 일하는걸 즐거워 하면 고민이 안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