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016년. 팔도 비빔면은 무려 460억의 매출을 올리며,
라면 점유율 순위에서 3.9%를 차지하면서 8위를 기록했습니다.
비빔면의 특성상 여름시즌 한정 상품이라는 것을 감안해 본다면,
이것이 얼마나 괴물같은 기록인지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제가 괜히 이 라면을 팔도 비빔괴물이라고 부르는게 아니죠.
그런 팔도에서 올해 3월. 스페셜 여름 한정판으로 "초계" 비빔면을 1500원이라는 가격에 출시했습니다.
초계 비빔면이라길래 전 당연히 닭고기 후레이크를 가득 넣은 줄 알았습니다만,
저 초계가 식초의 "초"와 겨자의 "계"를 뜻하는 말이더군요.
뭐야?? 그럼 포장지에 닭고기는 왜 그렇게 강조한 거냐??
게다가 고작 식초랑 겨자를 추가해 놓고 가격은 2배를 받는다고??
영양정보입니다.
전반적으로 칼로리, 나트륨, 지방, 포화지방등이 소폭 상승했네요.
일반판이 건더기 스프없이 면과 비빔스프로만 구성되어 있었다면,
한정판인 초계 비빔면에는 건더기스프와 겨자향미유가 추가되어 있네요.
건더기 스프는 정말 작정하고 넣었습니다. 시판중인 라면중에서 가히 최상위급이네요.
확대샷
주요 내용물은 김치, 계란지단, 닭고기, 홍고추, 당근, 양파등입니다.
일반판과 맛이 똑같은 비빔스프와 새롭게 추가된 겨자향미유.
저번에 리뷰했던 오뚜기 함흥비빔면과 비교해 보면 비빔스프가 엄청 걸쭉한 편입니다.
겨자향미유는 겨자향이 강하므로 적당량을 넣으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초계비빔면을 드실 분은 이 경고문을 절대로 대강대강 넘기지 마세요.
자. 이제 조리를 해 보겠습니다.
우선, 물 600ml를 끓인 후에 면과 건더기스프를 넣고 4분을 끓여 줍니다.
다 삶아진 면은 찬물에 잘 행궈주고
비빔스프와 얼음 1개를 넣고 잘 비벼줍니다.
겨자향미유는 일단 다 넣었습니다. (그리고 이게 불행의 시작이 될 줄은...)
완성된 팔도 초계비빔면.
일단 한 입 먹어보면 겨자향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강합니다.
겨자맛이 이 라면의 전부를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라면 제목에 초계가 들어가지만 겨자맛이 너무 강해서 식초는 완전히 묻혀 버리네요.
혹시 드실분이라면 겨자향미유를 맛을 보면서 조금씩 추가하세요.
그리고 정가가 1500원인데, 건더기 스프가 좀 많은걸 감안하더라도 납득이 되는 가격은 아니에요.
호기심에 구입해 보기는 했는데, 별로 추천해 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난 겨자랑 식초를 너무 좋아해!!"라고 하시는 분들은 그냥 일반 팔도 비빔면에 겨자랑 식초를 넣어 드세요.
예전에 공화춘 컵라면이 처음 등장했을 때 팩형태의 짜장스프로
컵라면계에 일대 파란을 몰고 온 적이 있었습니다.
이 제품도 겨자랑 식초에 포커스를 맞출게 아니라 닭고기를 얼마나 파격적으로 넣을지에 대해 고민을 좀 더 했다면,
초계 비빔면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역대급 한정판 라면이 되었을텐데 여러 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개인적으론,
팔도 비빔면의 명성에 기대서 안일하게 출시한 비싸고 실속없는 제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 참고로 팔도 비빔면을 제외한 작년 라면 점유율은 아래와 같습니다.
1위 농심 신라면(19.3%), 2위 오뚜기 진라면(10.5%), 3위 농심 안성탕면(9.1%),
4위 삼양 삼양라면(6.1%), 5위 농심 너구리(6%), 6위 농심 짜파게티(5.6%),
7위 오뚜기 진짬뽕(4.6%), 9위 농심 맛짬뽕(2.2%), 10위 농심 짜왕(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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