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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정말 살기 힘드네요ㅎㅎ
게시물ID : freeboard_15832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눗창
추천 : 1
조회수 : 28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7/01 15: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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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 베오베금지

오늘 직장동료가 이사하는 날이에요.
그런데 아침에 단톡방에 톡이 왔더라구요.
(회사규모가 크지않고 다들 친해서 회사톡방에서 다들 개인적인 수다나 이야기들도 잘 합니다)
금액 이체&출금 한도가 걸려서 돈을 다 못뺐는데 집주인이 돈을 모두 정산하지 않으면 들어올수 없다고.
이미 이삿짐까지 다 온 상황에서요.

이체&출금한도 체크하지않은 동료 잘못이긴 하죠. 집주인의 심정도 이해가 가구요.
덜컥 들렸다가 돈 안주면 또 골치아파지니까요.

회사동료는 그전에는 적은보증금 고월세 집에서 살다가 이번에 전세로 이동할까 했는데
모아놓은 돈으로는 택도 없어, 결국 반전세를 갔다고 합니다. (반전세 임에도 월세가 40인건 함정..참고로 풀옵션 원룸이요)
어쨌든 그간 그렇게 큰돈을 뽑을일이 없었으니 몰랐었겠죠..

저또한 친한 직장동료분한테 돈을 빌려주기위해 통장을 봤으나 수중에 덜컥 빌려줄수 있는돈은 100만원이더라구요.
이돈으로는 택도 없는 돈이였습니다.

결국 부랴부랴 이곳 저곳 연락해 돈을 마련하고 못채운 돈은 주인한테 사정사정 해가며 이사를 마쳤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니 하루종일 기분이 센치해지네요.

그분도, 저도 같은 지방사람인데 서울에서 자리잡기 정말 너무 힘들거든요.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가는 이곳에서. 쉬고싶어도 쉴수가 없지요.
열심히 살지 않은건 아닌데 나이는 먹고 돈은 없고, 이사만 몇번째인지.

혹자는 돈을 아껴서 모으면 더 좋은집으로 이동할수 있을거다 하는데
제가 돈을 모으는 속도보다 집값오르는 속도가 더 높으니 티끌모아 티끌이라는 느낌이에요.
2년동안 돈을 모아도 지금과 같은상황의 집으로 갈수밖에 없는.. 아니 혹은 눈높이를 낮춰야만 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에 있어야하냐 물으시면, 네 라고 대답할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지금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이 일의 특성상 서울에 있어야 최신정보들을 볼수 있습니다.
세미나, 페어, 전시 등등이요. 안목을 꾸준히 높혀주어 제 안목을 최신으로 업데이트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니까요.

학자금 대출은 아직도 갚지 못한채로 남아있고, 난 무엇을 위해 이곳에 있는걸까.
그냥 내가 할수있는일을 하고싶은것 뿐인데 말이죠.
열심히 살아오지 않은것도 아닌데, 뭘 위해서 뭘 바래서 아둥바둥 사는걸까 싶기도 하구요ㅎㅎ

"우리는 꿈이 없다. 아니 꿈이 있다면 돈걱정 없이 놀고 먹는게 꿈이다" 고 그 동료분과 제가 이야기해요.
남들이 말하는 세계 제일의, 혹은 이곳에서 한 획을 긋겠다는 그런거 바라지 않아요.
돈걱정 없이 놀고먹는 꿈. 참 쉬워보이는데 참 어렵죠 ㅎㅎㅎ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죠
특히나 저희같이 아무것도 없이 서울로 올라온 사람들은요ㅎㅎ

아침부터 출금이 안되어 벼락맞은듯 했을 동료분의 감정에 제가 너무 이입이 되어서 그런지
그냥 하루종일 서글퍼져서 주저리 글을 써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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