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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개발자로써
게시물ID : freeboard_4854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서울호랭이
추천 : 2
조회수 : 54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01/13 03:40:03
 2시 퇴근.

 개발자의 상식으로 2시 퇴근이라함은 당연히 새벽2시지.

 빡빡한 일정에 쫓겨, 고객의 터무니없는 요구에 쫓겨 오늘도 닳고 닳은 몸을 혹사시키다 퇴근한다.

 우리나라의 개발자는 코딩을 엉덩이로 한다는 말이 있다.

 손가락도 아니고, 머리도 아니고. 의자에 엉덩이 오래 붙이고 앉아있으면 뭐가 되어도 된다는,

참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어처구니없는 진리아닌 진리를 오늘도 실천했네.

 그래도 뭐 어쩌겠어.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우리나라에서 개발자로 사는 이상 내가 할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게 나에대한 도리고 가족에 대한 도리고

나라에대한 도리가 아닐까.

 퇴근후 팀장과 소주한잔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배도 따듯해지고 술도 거나해질때쯤, 비명에 가까운 고요한 속삭임을 외쳐본다.

 '아! 이제 좀 사람사는것 같다' 라고.

 아마 나의 세대에서는 이 거지같은 무한루프가 바뀌지 않겠지.

 하지만 적어도 나의 후배가 될 우리나라의 아들딸들에게는 이런 환경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다.

 술먹어서 횡설수설하는데

 우울해서 뭐라도 씨부리지 않으면 잠들지 못할것 같은 밤이네.

 오유여러분들 부디 행복하시길 빌며,

 여러분들의 세대에서 처우가 거지같더라도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우리의 후손들은 좀더

사람답고 좀더 윤택한 삶을 누릴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잃지 않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좋은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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