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나의 해병대 이야기(3).txt
게시물ID : military_136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방민영화
추천 : 24
조회수 : 149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01/24 01:52:19

에피소드 7. 갈 사람들은 다 가라!

 

내 뒤를 군의관에게 빼았긴후로 나는 망연자실한채 하루하루를 보냈다.

 

"이힛 729일 남았다^^"

 

다음날

 

"이힛 728일 남았다^^"

 

내 옆에 자리한 동기가 가입소기간동안 내내 취침 전에 외치는 소리다.

가끔씩 나와 눈이 마주치고는...끝말을 흐리기도 했다.

 

"이힛 727일 남았...어요^^"

 

후에...이 친구랑 친해져서 들었는데..

 

목욕탕 장인이 밀어준 내 상륙돌격머리와 나의 인상이 합쳐지니...가공할만한 얼굴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자기도 한 똘끼 하는데....차마 내 앞에선 대놓고 못해서 많이 참았다고 했다.

 

나는 물론 이 친구 덕분에 가입소 기간내내 악몽을 꿨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고

가입소 마지막날...

 

헬멧들은 우리를 체육관으로 다시 몰아 넣었다.

 

그리고 대빵 헬멧이 마이크를 들었다.

 

"가입소 기간동안 잘 따라줘서 감사합니다. 이제 이 시간 이후부터 여러분은 진정한 해병대원으로 거듭나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제부터 여러분은 민간인신분이 아닌 군인신분으로 대우를 받게 될 것이며, 해병대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병 과정을 거쳐 자랑스러운 빨간명찰을 가슴에 달때까지 우리와 함께하게 됩니다"

 

이제..진짜 시작이구나! 라고 생각할 무렵..대빵 헬멧이 한마디를 더 했다.

 

"하지만 아직 여러분들의 신분은 민간인으로 유효합니다. 아직 군인신분이 아닙니다. 강요하지 않겠습니다!! 지금부터 잘 들으십시오!!!! 자! 나는 해병대와 맞지 않는것 같다!! 여기는 내가 있을곳이 아니다! 난 이곳을 버텨낼 자신이 없다!! 지금 바로 손드십시요! 이 시간 이후로는 다시 밖으로 나갈수 없습니다. 자 거수!"

 

순간 체육관 안이 웅성거림으로 시끌시끌 해졌다...다들 동요했던 것이다.

 

나도 솔직히 동요를 했었다. 사회와 떨어진지 일주일밖에 안되었지만 밖에 가족들이 너무 보고싶었고, 친구들이 너무 보고싶었다....물론 여자친구도..

 

그때!! 자리에서 손을 들면서 한명..두명.........세명.............하나 둘씩 일어나기 시작했다.

 

'헐퀴...쟤네 진짜 갈려나 보네?' 라고 놀래면서........나의 머리속은 혼돈에 휩싸였다

 

일어날까?? 에이...지금 7일이나 보냈는데 다시 밖에 나갔다가 입대하려면 시간도 시간이고..........나..수색대 간다고 약속도 했는데......아이씨! 그래도 여기 너무 싫어ㅠ

 

이 생각까지 머리속에 박힐찰나에 내 옆에 있는 동기가 눈에 보였다.

그는 허리를 좌우로 흔들며 이러고 있었다.

 

"723일! 723일! 723일! 723일!"

 

이놈을 보면서 난 결정했다. 손들어야지 ㅡㅡ

 

마음을 굳게 먹고 손을 들려고 하는데...낯익은 헬멧이 내 옆을 지나가면서 한마디를 던졌다.

 

"돌격담배! 역시 약속은 지키는 사내구만. 본 교관은 귀하와 만나게 되는것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저 포스.........! 거기다 나를 기억 하고 있다.......

 

나는 손을 안든것이 아니였다....못든것이였다.......

 

이후...20여명이 정말로 짐을 챙겨서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고....체육관 안에 있던 이들은 다 함께 외쳤다.

 

"동기야 같이하자! 동기야 가지말아라! 동기야 같이하자! 동기야 가지말아라!"

 

두사람만 빼고 말이다.

 

"동기야 723일! 동기야 723일!" <-------내 옆에 싸이코

 

"동기야 나도 갈래ㅠㅠ" <--------본인

 

 

 

 

에피소드 8. 헬멧들이 달라졌다!

 

입대한지 이주차...

 

본격적인 훈련병의 생활이 시작 되었다.

 

가입소때 돌아갈 사람들이 다 돌아가자마자 헬멧들이 급변했다.

 

존댓말은 저기 우주밖으로 날라간건 물론이고...사나운 욕설이 함께 섞이기 시작했다.

 

"어제 분명 말했지? 니들은 이제부터 민간인이 아니라고. 이 새끼들아 똑바로 못해? 오와열!"

 

가입소기간이 끝난후 다음날.... 헬멧들은 눈빛부터가 달라져 있었다.

 

신교대에는 훈련병들을 기수마다 3개대대로 나뉘어서 관리하는데 내가 속한 대대에....낯익은 헬멧이 눈에 띄었다.

 

맞다...그 헬멧이다.

 

내가 이 헬멧을 지금까지 기억하는건 바로 정식 훈련기간...이 첫날의 사건 때문이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