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동생이 있다.
둘 있다.
각각 6살, 8살 차이 난다.
나는 빠른이다.
둘째 동생이 태어났을 즈음에는 초3이었다.
부모님은 맞벌이셨다.
나는 학교를 마치면 어머니 가게에 들러
어머니께 업혀있던 동생을 포대기로 업고 집으로 와서
분유 타 맥이고 울면 달래고 귀저기 갈아주고 그랬다.
8살짜리가?
주작이 지나친거 아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쓰고 있는 본인도 당시 나이를 되짚어보며 (와 이거 실화냐) 하고 있다.
암튼 나는 좀 빨리 어른이 돼야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어린 나이에 어른이 되다 말아서
아재를 바라보는 지금의 나이에도 어른이 되다 만 애어른이 되어있다.
사족이 길었다.
부모님은 항상 피곤하셨다.
특히 어머니는 더.
그런데 동생은
새벽 2시에서 4시 사이에
약 15분에서 30분 간격으로 울어댔다.
그러면 나는 비몽사몽으로 일어나
어머니와 자고있는 동생을 안고 달랬다가
그치면 뉘어놓고 다시 방으로 와서 자고 그랬다.
아직도 생각나는건, 내가 동생의 울음소리에 깨지 못하자
피곤에 절은 어머니가 OO아 OO아 하며
나를 불러대던 그 목소리.
새벽에 우는 아기는
정말이지 너무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