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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수필 4
게시물ID : readers_288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insss
추천 : 1
조회수 : 20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7/05 01:10:16


의외로, 부모님의 이혼은 내게 큰 걱정거리가 되지 않았다.
집안의 큰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이혼이 확실히 결정된 날, 나는 동생과 고기를 구워 먹었고
딴에는 덤덤하게, 동생에게 '이건 부모님의 삶이야' 라고 이야기 했던것 같다.

어찌됐던, 그렇게 한 가족은 두 가족으로 나누어지게 되었고
나름 그런 상황에 적응해 간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을까?
나는 날이 갈수록 머리가 빠지고, 결국에는 누구나 다 알 정도로 큰 원형 탈모가 생겼었다.

중학교 1학년이 무덤덤히 받아들이기에는, 한때 부부였던 부모님이 서로를 향해 미워하는 말을 하고,
외가는 아빠를, 친가는 엄마를 욕하는 걸 듣기에는 '철들었다' 소리 듣기 좋아해서 어른들이 원하는 대답만 하던 나에게 
그런 이야기를 꾹 참고 듣기는 사실은 쉬운 일이 아니었던것 같다.

당시 담임도 아니었던 과학선생님의 배려와 챙김으로 친구들이 내 탈모에 원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놀림 받을인은 없었지만,
한동안은 피부과를 전전하며 탈모에 좋다는 샴푸와 약을 받아 먹어야만 했다.

요즘? 아직도 부모님은 상대방에 대해 안좋은 이야기를 하곤 하시지만
참고 듣기에는 또 탈모가 재발할라 '그런 이야기 할거면 집에 가겠다'고 오히려 내가 엄포를 놓는다.

서로가 상대를 어떻게 생각하든, 내게는 아빠고 엄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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