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 잘 보내셨나요?
운전하시느라, 상 차리시느라, 차례 지내고 친척 만나느라 고생들 많으셨어요..
저도 시댁과 친정을 오갔어요.
결혼한지 2년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명절이었어요..
있죠, 친정이라는 곳이요.
까끌한 뉘를 깔고 앉은 자리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주앉아 밥 한술 안 떠본 아버지라는 사람은 너는 세상에 맛없는 음식이 없는 애 같다. 고 하시고
어머니라는 사람은 일만 계속 시키고.
친정가면.. 다들 이렇게 일만 하나요..?
10분 앉아있을 틈도 없이 계속 밥하고 차 내가고 설거지하고 간식 만들고..
집 대문 열고 세시간만에 간신히 앉아서 쉬는데 말 한마디 걸지를 않아요.
잘 지냈니.
한 마디도 없네요.
다시 시댁에 돌아와 생각하니 그러게요.. 안부 한마디 없으셨네요.
시댁 어른들 잘 계시냐. 이 한마디 없으시고.
다들 어찌 지내시니. 날이 춥진 않으니.
아들은 누워 노는데
일시키기는 친정 찾아온 딸이 더 좋으신가봐요.
집에서 일하는게 뭐 하루이틀은 아니지만
그냥 괜히 서운하네요.
나도 시댁살이가 맵진 않니. 잘 지내니. 건강하니.
아픈덴 없니.
그런 소소한 걱정해주는
그런 부모님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냥... 많이 바빴나보다 생각해야겠죠.. 서운한거 제대로 말한적도 없고..
말해봤자 독한년 지만 아는 이기적인년 소리만 들을텐데.
그냥 안보고 살려고요.
어차피 독하고 이기적인데 뭐하러 맞춰줘 가면서 살겠어요.
그 이쁜 아들데리구 살라그러죠..
그냥 괜히 좀
서운했어요. 나도 다정한 부모님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