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둘 키우는 30대 중반의 남자입니다.
육아로 인해 모든 영화(+즐길거리)들을 포기하고 살고 있는데,
'노무현입니다'만큼은 봐야겠다라고 생각했지만 여의치 않았습니다.
7월이 넘어가니 상영관이 확 줄어들더라구요. 그리고 어제 보니 내일부터는 상영을 안하더라구요.
그래서 마눌님의 허락을 구하고 집 근처 극장으로 얼른 갔습니다.
물론 애들 다 재우고 11시 가까이 되어 집을 나섰죠.
11시 20분 영화인데 저까지 다섯 분이 봤습니다.
요즘 극장 좋더라구요. 테이블석도 생기고... 문화인과 먼 삶을 살고 있는 저에게는 충격!!
영화 내용은 다 알고 있어 글로 봤던 걸 영상으로 확인하는 것이었는데
저도 눈물이 찔끔찔끔 나온 적이 두어번 있었네요. ㅠㅠ
옆의 여자 분은 꺼이꺼이 우시구요. ㅠㅠ
제가 2002년 3월에 입대했고, 군대에서 '노무현'님을 대통령으로 뽑았습니다.
제대 후에는 취직 준비 때문에 정치에 무관심 했었는데, 취직하고 명박이 하는 꼬라지 보니 노 대통령님이 얼마나 훌륭한 분인지 알겠더라구요.
그걸 알만하니 돌아가셨구요. ㅠㅠㅠㅠ 생각해보면 그 때도 펑펑 울정도로는 슬퍼하지 않았던 것도 같습니다. 어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게 너무너무 죄송합니다.
대통령님 가신 세상에서는 즐겁게 책도 읽고, 글도 쓰시고, 술도 한 잔 하시고... 부디부디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