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새해 첫 달을 환호와 희망으로 채워준 축구 국가대표팀 ‘슈틸리케호’가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2015 아시안컵을 마무리하며 2018 러시아월드컵 준비체제로 돌입하는 대표팀은 ‘슈틸리케호 2기’로 재편될 전망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아시안컵을 치렀던 김봉수(45) 골키퍼 코치와 박건하(44) 코치가 대표팀을 떠날 예정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도 대표팀의 코칭스태프로 활동했던 김봉수, 박건하 두 코치는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을 떠나는 것으로 이전부터 마음을 정한 상태였다고 한다. 홍명보 전 감독이 월드컵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가운데 한 배를 탔던 코칭스태프로서 계약기간 동안의 책임은 다하되 전임 감독과 운명을 같이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봉수 코치는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 뛰어든 신생구단 서울 이랜드FC의 코칭스태프로 자리를 옮긴다. 박건하 코치의 향후 거취는 불분명하지만 김 코치와 함께 대표팀에서 물러나는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실업팀 시절 이랜드에서 선수로 뛰었던 인연이 있어 김 코치와 함께 이랜드FC로 옮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 코치는 지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의 준비과정부터 23세 이하 대표팀의 코칭스태프로 참여해 아시안게임과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일궈냈다. 김승규(울산)와 이범영(부산) 등 차세대 수문장들을 불러 대표팀 경력과 국제경기 경험을 쌓게 해 경쟁체제를 만들고 세대교체의 속도를 가속화했다. 아시안컵 5경기 연속 무실점의 원동력에는 김진현의 등장과 더불어 김 코치의 지도력을 빼놓을 수 없다. 박 코치는 광저우아시안게임 이후인 2011년부터 23세 이하 대표팀에 합류했다. 현역시절 공격수 출신인 박 코치는 공격진을 지도하는데 힘을 보태며 수비수 출신의 김태영 현 전남 코치와 더불어 대표팀이 조화롭게 발전하도록 애썼다. 특히 프로선수들과 함께 자선활동을 해오는 등 선수들과도 격의없이 친밀하게 지내며 대표팀 내 소통창구의 역할을 해냈다.
브라질월드컵을 거치며 부진한 성적에 대한 질타를 받았던 두 코치는 아시안컵을 통해 명예를 회복하고,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다음 행보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각급대표팀을 거치며 환희와 좌절, 실망과 희망을 골고루 겪은 만큼 두 코치의 경험이 프로무대에서도 한국축구의 차세대 주자들을 길러내는데 소중한 지식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두 코치가 대표팀을 떠남에 따라 대한축구협회는 빠른 시일내에 슈틸리케호 2기에 합류할 국내 지도자를 물색해 발표할 예정이다. 신태용 현 수석코치와 호흡을 맞출 후보에는 프로팀 출신의 몇몇 지도자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아시안컵을 통해 러시아월드컵을 향한 장기행보를 향해 순항하고 있는 슈틸리케호가 어떤 막강한 코칭스태프 진용을 갖추고 축구팬들 앞에 다시 서게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