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유를 예전 부터 참 좋아 했었는데.. 그 이유는 보통 오유를 좋아 하시는 분과 같이.. 타 유머 사이트와는 조금 다른 면 때문이었는데요..
단순한 유머 사이트가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말하고 토론 하고 그걸 위트있게 받아 들여주는 모습들이 참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오유 글들을 보면.. 너무 직설적이고 편파적인 글들이 더러 보이더군요.. (그런 글들이.. 엄청난 추천수를 받아 베오베도 가구요..)
지극히 개인적인 제 입장에서..
예전 오유에 올라온 보통의 글, 그리고 댓글들을 보면..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다거나.. 아니면 진지하게 중립적인 입장에서 재치있는 비판을 한다거나.. 그냥 유머로 보고 넘어간다거나.. 여러가지 것 들이 있었는데.. 그런 여러가지 글 중 아무리 비판과 비추천을 한다고 해도.. 최소한 상대방에 대한 예의는 지켰었던 것 같습니다.. 최소한의 존칭과 진지한 태도와 같은 것들 말이죠..
예를 들어, 댓글 내용이 정말 옳은 말이라 할지라도 XX 혹은 YY 같은 비속어가 들어가면, 당연하게 검플로 변하곤 했었는데..
최근에는 그런 댓글들이 자연스럽게 푸르딩딩이 되더군요..
그런 상황과 더불어 오유에 어떤 말 (혹은 고민) 을 하면 인터넷에서 왜 그러느냐.. 여기에 글 쓴다고 머가 해결되냐.. 와 같은 원색적인 비난글 또한 푸르딩딩이 되구요..
참 많이 안타깝습니다.. (실은 속으로, 싫으면 오유 하지 말던가 혹은 너나 잘하세요와 같은 댓글들이 달리진 않을까.. 걱정 스럽네요..)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원래 개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공간이고, 또 이곳은 진지하기 보다는 웃음을 공유하는 유머 사이트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건.. 유머 사이트임에도 가볍지 않고, 어려운일 있으면 고민도 들어주고, 어떤 일에는 다같이 힘을 모아 도움을 주고, 진지하게 사회를 비판하는 글도 재치있고 유머있게 받아주던 그런 유머 사이트로 기억 하고 있는 오유가 점점.. 변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겠죠..
오유라는 공간은 저를 포함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많은 분들이 함께 하는 공간 이기 때문에.. 제가 어떻게 하자, 너희들 나쁘다! 라고 말하는 것 또한 옳지 않다고 생각 합니다..
각자 개성에 맞게.. 그리고 즐기는 방법에 따라 달라지는거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저도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거라고 생각 합니다..
그냥.. 오랜만에 와서 베오베 글 중 '오타쿠 남친' 관련 글을 읽고.. 댓글에 XX, YY와 같은 글들이 푸르딩딩이 되어 있는 걸 보고.. 급 울적해진 맘에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