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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해체 됐어요.. 슬픔...
게시물ID : freeboard_15857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러지마쇼
추천 : 4
조회수 : 23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7/07/05 16:21:11
뭐 만드는 동아리 만들고 후배들이랑 같이 했는데

제가 오락가락하는 거 같다고 다들 나갔네요


답답하고 억울하고 속상해서 글 써요


처음 동아리를 만들때 얘기하고 전제를 둔게 몇가지 있습니다.

1) 뭐라도 대화해라
- 혼자 생각하다 끝날때 얘기하면 통보지 대화가 아니다. 뭐라도 얘기해라. 고민하는 걸 얘기해라.

2) 동아리 일정은 너희들 일정의 최 후순위다.
- 졸업작품과 학교 과제 일정보다 나중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해주겠다. 동아리 때문에 자기 일 못하게 하진 않겠다.

3) 주 1회 회의를 하자.



그렇게 한달이 지났습니다.

후배들은 집에 갔다오고, 놀러갔다오고, 학교 다른 수업이 있어 그거 듣고, 졸업작품 회의 있다고

동아리 회의를 2주 정도 미뤄 이번주 토요일로 늦췄습니다.

도중에 제가 생각하는 것들을 정리하고 의견을 구하고 했습니다.

저도 바빴고 그래서 저 혼자 하는 것도 진행이 잘 안됐습니다.

후배들 일정을 배려해서 동아리 회의를 최대한 늦추고, 미리 역할을 부여해서 뭐 해와야한다고도 안하고,

이것저것 배려해주면서 회의만을 기다렸습니다.


어제 동아리 관련 오티가 있어 갔다가 좋은 아이디어가 많아서

제가 처음에 제시한 것도 괜찮고 너희들 아이디어 있으면 정리해서 그걸로 진행하겠다

없으면 내걸로 진행한다. 그걸 첫회의인 토요일에 얘기하겠다.

그걸 보고 후배가

'처음엔 목표도 확실했고 어떤과정이 있을지 확실해 보였는데, 시간이 흐르고 흐를수록 잘 모르겠다.
더 있으면 선배에게 감정 상할 일 있어서 탈퇴하고 싶다'

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더군요.



속상했습니다.

이번 첫 회의때 정리해서 들고 가려고 했거든요.

억울한건 후배들이 그런 자기 마음들과 고민들을 저에게 얘기를 안해줬다는 겁니다.

문제를 풀기 위해 대화를 하지 않고 혼자 결론 내놓고 탈퇴하고 싶다고 얘기를 하는게 속상했습니다.

제가 귀가 얇아 후배들 말마다 그것도 맞는 것 같다며 기웃기웃 거리지만

이 친구들이 어떤걸 원하는지 확인하고 후배들 위주로 진행하려고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후배들에겐 지쳐버리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던 것 같아요.



억울한건 후배 입장 생각해주고 있었는데 후배측에서 대화 없이 해결하려 하지 않고 결론 내고 끝내버린 점.

답답한건 그런 것들을 앞에서 주절주절하면 서로 더 답답해지고 감정 상할 거란 걸 알기에 얘기 못하는 점. 걔네들에게 글을 쓰고 있는데 제가 꼰대가 되더군요. 그래서 지웠습니다.

속상한건 그런 것들이 제가 부족했기에 벌어진 문제라는 점입니다.

동아리 회장으로, 후배들을 제 기획으로 데려왔으면서 여러 피드백과 비판으로 자신이 떨어진 상태에서 현재 나와있는 더 좋은 아이디어들에 휘둘린점.

그게 가장 큰 잘못이고 부족한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속상합니다. 


태어난지 한달 갓 넘은.
억울하고, 답답하고, 속상한 동아리였습니다.


배우고 배워서 이런 일이 보다 적게 벌어졌으면 좋겠습니다. ㅠㅜㅠㅜ
왜 계속 이런일만 있는 건지 ㅜㅠㅜㅠㅜ 슬프네요 ㅜ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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