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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이혼 도장 찍기 전 통화...
게시물ID : wedlock_136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레오오
추천 : 3
조회수 : 5629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20/07/01 07: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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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연애 8개월 결혼생활
1달 별거 후 상황입니다.

원인은 성격차이였고
제가 연애때부터 관계를 항상 이끌어 왔네요
와이프는 '난 이기적인 사람이야. 인간은 이기적일 수 밖에 없잖아. 남자가 더 맞춰주고 져줘야 여자가 행복해'
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지만
그게 귀엽고 감내 할만 하다 생각 해서 결혼결심까지 갔네요
결국 지속적인 다툼과 원망..
저만아니면 행복하다는 와이프 말을 듣고 여기까지 왔지만...
아래는 어제 통화 내용입니다..


나: 우리 헤어진 이유에 대해 주변에 말하면 하나같이
'원래 다들 그렇게 살잖아', '한번씩 신혼때는 다 그렇게 지내잖아' 라고 하더라..
나도 울컥해서 헤어지자고 한 적 있지만
우리가 인격적으로 좀 더 성숙했으면 무지 행복하게 지냈을 것 같아.
인연이 맺어진 이유가 있을테니까.
지난 날 돌아보면 나도 너무 자존심세우고 누구를 받아 줄 여유를 못가진 것 같아.

여: 다 맞는 말인데.. 우린 기본적으로 생각하는게 너무 달라.
예를 들어 내사람이 친구나 지인들이랑 다 같이 막 웃으면서 잘 어울리는 사람이였으면 했어.
하지만 그렇지 않았던 부분들이 자꾸 생각 나.

(친한 지인이 초면에 저에게 무례하게 해서 표정관리 안되고 억지로 웃으며 넘겼지만 지인 편을 듦. 전 서운함을 표시했지만 계속 지인 편. 나에겐 그 자리에서 왜 서운함을 표시했냐 뭐라 함. 나중엔 미안하다고 하면서 굉장히 괴로워 함. 추후 전 지인께 웃으며 잘 다가가려고 노력함. 지인도 노력 함.)

나: 당시 그 때는 그럴 이유가 있었고, 단체에 잘 어울리는 사람인거 잘 알잖아?
자기에게 있어 빈번한 사과, 내 감정과 오해할 만한 상황에 대한 세세한 설명 등 자기가 원하는 방향대로 난 항상 노력했고 실제로 바뀌었잖아.

여: 많이 바뀐거 알고 고마워. 하지만 우리는 달라도 너무 달라. 그냥 생각하고 싸우는 그 방향이 달라. 싸우는걸 해결하는 방향도 너무 달라.

나: 방향이 다른 만큼 서로 이해하려고 내가 대화도 많이 이끌잖아. 하지만 자기는 그 때 마다 매번 완전히 다르다는 말만 하네...

여: 그거 있지 않아?
누구를 만나면 그 '과'가 있잖아.
나랑 잘 맞는 그 '과'.
그게 내가 안좋아하는 '과'라서 힘들어.
내가 좋아하는 '과'인 사람을 만나고 싶어.

나: 사람을 오래 깊게 알고나면 나에게 딱 딱 정확히 맞는 사람은 있을 수가 없어. 다른게 있는건 당연한거고 천천히 대화해서 다른 톱니바퀴를 맞춰나가고 있잖아.

여: 아니야. 있어.
내 '과'인 사람이 있어.

나: 그럼 나와 왜 백년가약을 한거야?

여: 잘 해보려고 노력 했지.
하지만 결국 안되서 난 더이상 잘 해볼 의지가 전혀 없어. 우리 만난 지난 2년 동안 물론 좋았던 기억도 있었겠지만 그 내면엔 항상 뭔가 안맞는게 있었고 그게 너무 힘들었어. 그래서 그 좋았던 시간들도 지금 기억이 잘 안나.. 우린 완전 끝이고 그냥 이렇게 좋게 지냈으면 좋겠어. 나 따로살면서 1달 동안 너무 행복했고 마음 한 구석 멍한거 외면하고 잘 살고 있어..

나: 그래.. 의지가 없으니.. 내가 할 말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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